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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독주하는 LG화학, 경쟁사 등장에 '고삐'후발주자 등장에 투자 확대....2020년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등극

박기수 기자공개 2020-07-17 09:24:32

[편집자주]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경제를 이끄는 4대그룹 총수가 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연쇄 회동을 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얼마나 뜨거운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수 있는 '바로미터' 이벤트였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두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3사 간 협업과 동맹이 '코리안 어벤저스'로 진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현대차에서 시작된 '완성차-배터리 업체 간' 협력의 바람은 LG화학에게 낯설다. 국내 배터리 업계 선두주자 위치를 공고히 점하고 있던 LG화학은 선두를 지키기 위한 세부 전략으로 '후발주자 소송'까지 감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고객사이자 배터리 업체에게 '갑' 일수밖에 없는 완성차 업체의 협력 제안에 LG화학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현시점에서 LG화학의 업계 포지션과 후발주자의 추적 속도는 어떠할까.

작년 말 현대·기아자동차 순수 전기차 전용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2021년부터 양산 예정인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적용할 초기 물량 배터리를 SK로부터 받는다는 소식이었다.

기존까지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LG화학'이라는 공식이 공공연히 자리잡고 있었다. SK 역시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기아차 라인업 일부에만 탑재돼왔다. 이 와중에 작년 말 소식은 SK가 얼마나 급성장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현대차는 SK가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생산 규모와 기술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배터리 공급처를 한 곳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다변화를 지향하는게 필수적이다. 이는 기존 거래 관계를 공고히 유지하던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LG화학이 그랬다.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휴대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소형전지'는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중대형 전지'는 LG화학이 업계에서 대표 업체로 주목받고 있었다.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시각에서도 한국의 배터리 업체는 LG화학과 삼성SDI였지 SK는 현재만큼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중국 CATL과의 선두권 경쟁에도 바쁜 와중에 SK의 등장은 LG화학이 분명 신경쓰이는 요소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연간 배터리 생산량을 60GWh(기가와트시)까지 끌어올리고, 2025년에는 100GWh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화학이 올해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생산 능력이 바로 100GWh~110GWh다. 그간 양사의 사업 격차를 고려했을 때 SK가 LG를 따라붙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제 2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LG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 더욱 공격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경쟁 기업집단의 드센 도전과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맞물려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객관적 증거로도 드러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파나소닉과 CATL을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물량을 확보하며 배터리 사업에 고삐를 바짝 쥔 셈이다.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LG화학은 벤츠·폭스바겐·아우디·르노·BMW 등 완성차 회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GM과 지리자동차 등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G화학 대표이사인 신학철 부회장은 작년 중순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연간 매출 59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작년 LG화학의 연결 매출이 약 28조원이었으니 5년 만에 외형을 2배 이상 불린다는 의미다. 59조원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하는 사업은 단연 전지 사업이다. 약 32조원의 매출을 약속했다.

재무 부담이 늘어난 추이만 봐도 LG화학의 배터리 투자가 얼마나 공격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LG화학은 그간 자본시장 내에서도 '우량 회사'의 대명사였다. 차입금을 비롯한 부채 부담이 적어 국내에서도 재계 모든 기업들을 통틀어 가장 신용도가 좋은 기업중 하나였다.

다만 최근 잇단 배터리 투자로 부채비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까지 연결 기준 부채비율 95.7%를 기록했던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말 113.1%까지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다만 LG화학이 목표한 시장 지위까지 아직 이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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