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투자' 알에프텍 FI, 오버행 고삐 당겼다 CB 전환 후 지분 7.1% 매각, 여전히 25% 물량 대기
박창현 기자공개 2020-07-17 07:11:0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준코스메틱(제이준)과 손잡고 알에프텍 인수·합병(M&A) 밑그림을 그렸던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금 회수에 시동을 걸었다. 보유 물량이 워낙 큰 탓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올해 자금 회수를 위해 처분한 물량만 전체 주식의 7%에 달한다. 여전히 25%가 넘는 물량이 남아있어 알에프텍의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리스크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티케-오비트 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티케-오비트 투자조합)'은 알에프텍의 핵심 투자자다. 그 인연은 제이준이 알에프텍 경영권을 인수한 지난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제이준은 티케-오비트 투자조합을 FI로 유치했다.
티케-오비트 투자조합은 당시 알에프텍 2회차 전환사채(CB)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헬스케어 신사업 투자 재원이 필요했던 알에프텍과 성장 산업 투자처를 찾던 투자조합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래였다.
재원을 확보한 알에프텍은 지난해 6월 필러 전문업체 유스필을 인수하면서 확장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인수 금액은 215억원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제이준이 알에프텍을 인수하고, 다시 FI 자금을 밑천 삼아 유스필을 품은 형국이었다.
대규모 투자 후 1년 5개월이 흐른 올해 6월, FI는 자금회수 플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티케-오비트 투자조합은 투자 후 처음으로 CB 전환권을 행사해 보통주 333만주를 손에 쥐었다. 전환사채권 1009만주 가운데 33% 해당하는 물량을 전환한 셈이다.
보통주를 손에 넣은 투자조합은 이달 들어 보유 주식의 절반가량인 180만주(5.62%)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팔았다. 주당 처분 가격은 7740원이며, 총매매대금은 139억원에 달한다. 주당 4954원에 전환한 보통주를 웃돈을 더 얹어 팔면서 투자 원금(89억원)을 제외하고도 50억원의 차익을 손에 쥐었다.

일부 지분을 팔았지만 남아있는 물량이 더 많다. 보통주 153만주(6%)를 갖고 있고, 여기에 잔여 전환사채권까지 더하면 잠재 보유량은 829만여주로 늘어난다. 지분율로 따지면 25.8%에 달한다.
발행 당시 5648원이었던 전환가액은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4954원까지 조정된 상태다. 여기에 알에프텍이 5G 수혜주로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섰다. FI 입장에서는 자금 회수에 적기인 셈이다.
티케-오비트 투자조합은 투자 차익 실현이 최대 목표인 FI다. 주가 흐름이 좋고 전환권 행사 기간도 6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자금회수 행보는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유 물량이 워낙 많아 오버행 리스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언제든 전체 발행 주식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버행 리스크와 별개로 최대주주 측은 신주 발행에 따른 지배력 희석이 우려되고 있어 안전장치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에프텍 최대주주는 제이준으로 지분율이 15.7% 수준이다. 하지만 추가로 CB 전환권이 행사되면 발행 주식 수가 많이 늘어나게 돼 지분율은 11%대까지 하락한다.
제이준 관계자는 "알에프텍 오버행 이슈와 관련해 아직 위협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향후 대응책과 관련해서도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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