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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개선'보다 '주가' 택한 SK머티리얼즈 연일 신고가 와중 자사주 매입 계획, 우수한 현금창출력 기댄 선택

김성진 기자공개 2020-07-21 13:08:3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머티리얼즈가 최근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인 와중에도 주가 부양을 위해 1000억원의 자금 투입 계획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에 합류한 이후 실적 고공행진 중이지만 최근 차입 부담이 늘어나며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는 상황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오는 10월 16일까지 약 3개월간 보통주 53만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며 총 1184억5500만원의 금액이 책정됐다. 현재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자사 지분율은 10%(보통주 53만주)로 자사주 매입 이후 지분율은 15%로 확대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하락장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다. 자사주를 사들이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배당과 같이 주식가치 제고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주저앉자 국내 상당수 업체들은 앞다퉈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SK머티리얼즈는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이 아니라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놔 눈길을 끈다. 이는 현재로선 주가 부양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라는 뜻과 같다.

물론 신고가와는 관계없이 여전히 회사 가치가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17일 SK머티리얼즈의 종가는 보통주 1주당 24만6000원으로 또 신고가를 기록하며 전날과 대비해 7.99%나 상승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아직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판단 아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SK머티리얼즈는 최근 들어 재무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기준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총차입금은 1조1500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SK그룹에 인수됐던 2016년 3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3년새 4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06%에서 258%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물론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머티리얼즈 지난해 영업이익 210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는 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OCI그룹에서 SK그룹으로 소속을 옮긴 후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SKC의 자회사였던 산업가스 생산 회사인 SK에어가스(당시 SKC에어가스)의 지분 80%를 750억원에 인수하고, 일본 트리케미칼과 합작해 반도체 프리커서를 생산하는 SK트리켐을 설립했다.

또 2017년에는 일본 쇼와덴코사와 식각가스를 생산하는 SK쇼와덴코를 세웠고, 2019년에는 한유케미칼 지분 80%를 매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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