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금]이성호 대표의 굳건한 오너십, 배당보다 '성장' 방점④최대주주 측 지분율 과반 이상, 주주 환원보다 '재투자'로 미래 대비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08 07:58:09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자본 여력의 한계와 보수적인 경영 방식 때문에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중소 기업의 틀 안에 있으면서도 빠르고 과감한 변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소재 산업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졌지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통합형 뷰티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사업 성과와 재무 상태, 지배 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진뷰티사이언스가 반세기 동안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흔들림 없는 오너십에 근간을 두고 있다. 화학 공학도였던 이성호 대표는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부친의 부름을 받아 사업가의 길로 들어왔다. 소재 사업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통해 성장을 거듭하면서 2008년 이후에는 외부 투자도 없었다.2021년 상장 후 매년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실시하고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대주주가 실질적인 수혜를 받는 구조임을 감안할 때 성장 전략에 무게 중심을 둔 의사결정으로 풀이된다.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실적을 키우고 성과가 자연스럽게 기업가치로 이어지는 정공법으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2021년 코스닥 입성하면서 대주주측 지분율 희석, 경영권 여전히 '안정적'
2024년 말 기준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413만4520주(33.88%)를 보유한 이성호 대표다. 부친인 이병철 회장이 103만4500주(8.4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모친과 가족들이 보유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 합계는 54.64%에 달한다.
상장 전에는 약 70%에 달했던 지분율이 IPO 과정에서 신주 발행 등으로 인해 50%대로 조정됐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계면활성재 소재 중심의 사업을 화장품 원료로 확장하고, ODM과 임상연구 등 뷰티케어 영역 전반의 수직적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안정적 이익 기반 위에 변화를 꾀하며 성장을 지속한 것이다. 특히 2008년 이후 외부 투자 없이도 자체 현금만으로 사업을 키웠다. 보수적인 재무 전략과 내실 있는 경영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리더십 체제로 변경된 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선진뷰티사이언스는 R&D 분야에 투자를 키우기 시작했다.
회사의 자부심이자 2019년 건립된 장항 공장은 1만4000평 규모를 자랑하고 인건비 및 운영비가 절감되는 스마트 팩토리다. 자외선 차단 소재, 마이크로비드(미세입자 파우더), 스킨케어 소재 등을 만든다. 분체 이송 과정에서 배관 막힘없이 수율이 증가하는 '직하형 수직 이송 방식'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간 생산 능력은 4조 3교대 기준으로 1500억원이다.
특히 2019년 9월 장항공장에서 진행한 FDA 실사 결과, 자외선 차단 소재 산화아연(ZnO)과 이산화티탄(TiO2)이 NAI(무결점) 등급을 받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FDA 실사를 통과한 자외선 차단제 생산 공장이다. 장항 공장 덕분에 매출이 늘고 이를 계기로 코스닥 안착에도 성공한 것이다.
장항 공장 건립도 이 대표의 통큰 결단과 추진력이 밑바탕 됐다. 당시 매출 규모가 400억원대였는데 매출과 맞먹는 자금을 차입하기 위해 은행을 직접 찾았다. 투자는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변화 없이 정체되는 것은 더 큰 위기를 부른다는 철학하에 은행원을 설득했고 공장 건설을 추진할 수 있었다.
장항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매출은 빠르게 증가했고 이 흐름은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외부 투자를 받았던 2008년 당시 선진뷰티사이언스의 기업 가치는 100억~11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코스닥 상장 직전 평가받은 밸류에이션은 1186억 원까지 뛰었다. 약 10여 년 만에 기업가치를 10배 이상 키워낸 셈이다. 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490억원이다.
◇상장 후 매년 배당 실시하나 배당성향 10% 이하
선진뷰티사이언스는 2021년 상장 후 4년 연속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2022년까지는 1주당 20원, 2023년 40원, 2024년 60원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이익 규모가 커지며 배당금을 늘리고는 있으나 배당성향은 10% 이하가 유지되는 점은 일부 주주들에게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상장 후 두 번째 챕터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OTC(일반의약품) 전용 ODM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장항 기존 공장 부지에 230억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7월 공장이 가동된다.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지만 아직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주주환원보다는 성장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사업보고서의 배당에 관한 사항을 살펴보면 △상법상 배당가능재원 확보시 △회사 정관 규정에 의거해 이익규모 및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기업의 재무구조 건전성 유지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배당정책을 결정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지속적인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 수익 창출을 통해 배당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담겨있다. 여기에 사실상 과반 이상이 최대주주측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소액주주는 1만1749명으로 1만1755주를 보유하고 있다. 배당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지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실질적 수혜가 제한적인 만큼 회사는 배당보다는 중장기적 성장과 재무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 관계자는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는 성장을 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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