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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끝난 대선조선, 스토킹호스 논의 지속 거래 가격 등 논의…계약 후 정밀실사 진행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21 07:41:3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선조선의 매각작업이 스토킹호스 계약 후 정밀실사를 앞두고 있다. 원매자로 나섰던 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이달 초 1차 현장실사를 마무리하고 매도자 측과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의 스토킹호스 계약이 성사되는 대로 정밀실사 및 공개경쟁입찰이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의 예비적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로 나선 원매자 측은 최근 매도자 수출입은행과 가격조건 등을 조율하고 있다. 양측의 논의는 스토킹호스 계약을 위한 것으로, 스토킹호스 계약이 체결되면 후속일정을 다시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을 인수할 스토킹호스 선정을 위해 지난달 3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은 바 있다. 원매자로 등장한 해당 PEF 운용사는 3주간의 실사를 위해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자문사들을 선임했다. 실사작업에는 해당 운용사의 인력들이 직접 참여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원매자 측의 1차 실사작업이 끝나 가격조건을 제시하고 협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스토킹호스 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대선조선 매각일정이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선조선 매각작업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입찰은 수의계약을 통해 우선매수권자를 확보한 뒤 공개경쟁입찰을 거치는 방식이다. 본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쓴 원매자가 우선협상자격을 확보할 수 있으나 우선매수권자는 입찰이 끝난 후 한번 더 가격을 올려 인수를 확정지을 수 있다.

일부 일정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스토킹호스 물색에 성공해 실사까지 끝냈다는 점에서, 매도자 측의 연내 매각 목표는 지켜질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매도자 수출입은행 측은 스토킹호스 계약을 6월 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이었으나 1개월 가량 일정이 늦어졌다. 매도자와 스토킹호스 원매자 양측은 가격협의가 끝나는 대로 2차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매각공고를 다시 내 다른 원매자들의 추가 인수의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이 대선조선을 최소한 청산가치가 넘는 가격에 매각하길 원하고 있다. 가장 최근 산정된 대선조선의 청산가치는 약 2000억원대 중반 수준으로 매도자의 희망가격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선시황 회복세가 아직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거래 양측의 가격협상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IB업계 관계자는 "결국 해외 원매자가 대선조선에 적어내는 가격에 따라 향후 국내 중형조선소들의 매각 밸류에이션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며 "조선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45년 대선철공소로 문을 연 대선조선은 국내의 대표적인 중형 조선사다. 지난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과의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대선조선은 최근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연내 대선조선의 매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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