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6월 16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공적 턴어라운드를 일궈낸 대선조선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예비적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 선정을 위한 실사에 돌입한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조선업계에선 ‘이번엔 다르다’는 목소리도 들린다.대선조선 매각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7년 수출입은행이 여신회수를 위해 시장에 내놓았지만 차가운 반응만 확인했다. 당시 불확실한 조선업에 대한 전망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적자상태라는 점이 원매자들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후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유연한 구조조정을 지속했다. 꾸준히 이어오던 특수선 수주 전략과 함께 연구개발(R&D) 조직도 확대했다. 인력 구조조정 없이 자산매각을 통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위한 유동성을 확보했고 임직원 역시 임금반납을 통해 고통을 분담했다.
덕분에 2017년보다 체질이 크게 개선됐다. 2018년엔 매출 3020억원·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자율협약 진입 이후 8년만에 첫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3221억원·영업이익 113억원을 올렸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에 도크형 상륙함(LPD)과 참치선망선 등을 해외에서 수주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대선조선의 실적반등과 매각 재추진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특수선으로의 선종 다변화 전략을 시도해 체질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필연적으로 갈등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채권단의 구조조정이 일체의 잡음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은 향후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전략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압박 대신 전략제공과 지원을 지속한 수출입은행의 대선조선 구조조정은 매각이라는 마지막 수순을 앞두고 있다. 채권단의 경영이 지속될 수는 없는 만큼 새 주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매각이 성사되지 못한다면 유연한 구조조정이 갖는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결국 대선조선의 매각은 채권단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를 따지는 시험대다. 잡음없이 실적 반등에 성공한 대선조선이 다른 중형조선사들을 제치고 먼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구조조정을 앞둔 기업들의 시선도 대선조선에 쏠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의 지금]자회사 제노스코가 갖는 의미, 상장은 득일까 실일까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변화없는 ㈜LG 최고경영진, 배경엔 '트럼프 2.0'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