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비적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 후보가 나타난 대선조선의 실사작업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매도자 수출입은행 측이 원매자에 대한 막판 검증 작업과 보완서류 검토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초 개시될 예정이던 실사가 일정대로 진행되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의 스토킹호스 매각 작업을 위한 내부 검토작업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당초 10일 실사작업을 위한 가상데이터룸(VDR) 등이 개방될 예정이었지만 매도자 측이 막판 추가 검토에 나서며 일부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3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영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 곳이 대선조선의 스토킹호스로 나선 바 있다. 그동안 꾸준히 대선조선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곳이지만 이름이 알려진 곳이 아니다보니 다양한 각도에서 매도자가 막판 검토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선조선의 스토킹호스로 나선 원매자에게 실사기회를 언제 개방할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사실상 원매자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다소 적다보니 정보파악과 서류검토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조선 매각작업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입찰은 수의계약을 통해 우선매수권자를 확보한 뒤 공개경쟁입찰을 거치는 방식이다. 높은 가격을 쓴 원매자가 우선협상자격을 확보할 수 있으나 우선매수권자는 입찰이 끝난 후 한번 더 가격을 올려 인수를 확정지을 수 있다.
사실상 스토킹호스가 인수자로 사전에 선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매도자는 적격성을 가진 인수자를 찾는 데에 방점을 찍어왔다. 원매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매도자가 섣불리 계약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엔 10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던 원매자의 실사가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매도자 측의 궁금증을 원매자가 충족시켜주지 못할 경우엔 스토킹호스를 다시 물색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연내 매각을 공언한 상황에서 현실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게 중평이다. 10일 스토킹호스 실사가 개시되느냐 여부에 따라 대선조선의 매각작업 속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토킹호스를 선정하는 것은 사실상 인수자를 선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향후 거래종결성은 물론 자금조달과 승인 이슈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인수자 검증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45년 대선철공소로 문을 연 대선조선은 국내의 대표적인 중형 조선사다. 지난 2010년부터 수출입은행과의 자율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대선조선은 최근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매도자로 나선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의 매각을 올해 안에 끝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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