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SM엔터 지분투자 추진 자회사 후보는 글로벌엔터·팬십사업 강화…드림메이커·SM C&C 등 유력 거론
원충희 기자공개 2020-07-23 07:39:1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에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의 키워드는 글로벌 스타 확보와 경쟁력 있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유통이다. SM 자회사 가운데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컬처앤콘텐츠(SM C&C) 등이 투자대상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SM엔터는 지난 4월 체결한 글로벌사업 업무협약(MOU)의 후속으로 지분 투자를 협의 중이다. SM엔터 관계자는 "(네이버로부터) 자회사가 투자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대상과 규모는 확정할 수 없지만 네이버가 매니지먼트 회사에 관심을 드러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다. 지난 4월 맺은 MOU의 골자는 SM이 갖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능력과 네이버의 글로벌 플랫폼 운영경험 및 기술력을 더한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의 시작이다.
또 스타와 팬이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유료멤버십 플랫폼 '팬십(Fanship)'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팬십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타가 팬을 위한 멤버십을 직접 설계할 수 있어 콘서트 티켓 예매, 스페셜 라이브 영상, 오프라인 이벤트 초대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 가능하다.
MOU에 앞서 네이버는 6개로 운영됐던 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 가운데 'V라이브'를 운영하는 동영상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담당 '브이(V) CIC'를 팬십전략부문과 글로벌 엔터사업부문으로 분할·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팬십사업은 팬십전략부문으로 개편돼 커뮤니티 플랫폼인 '밴드'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비욘드 라이브는 글로벌 엔터사업부문으로 분화돼 언택트 콘서트 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조직개편에 따라 V CIC의 각자대표였던 박선영·장준기 책임리더(임원)는 각각 팬십전략부문 사업&서비스 리더와 엔터기술총괄로 보직이 바뀌었다.
네이버의 지분 투자는 양사의 협력관계에 방점을 찍는 행보다. 그런 의미에서 투자대상으로 유추되는 자회사가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다. SM이 지분 59.93%를 보유한 공연기획 전문회사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콘서트가 불가능해지자 온라인 콘서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곳이다. SM의 어뮤즈먼트 기획부와 연계해 인공지능(AI), 홀로그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첨단기술을 콘서트와 접목한 비욘드 라이브를 연출하고 있다. 혼합현실 기술은 SK텔레콤이 제공한다.
SM C&C도 물망에 오른 곳이다. SM과 SK텔레콤이 각각 30.05%, 23.43%를 소유한 회사로 강호동, 신동엽, 전현무 등 유명 MC들을 다수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영상광고(SK텔레콤, LG전자, 넷마블 등), 드라마(질투의 화신,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와 예능프로그램(짠내투어 등)의 프로덕션 사업도 하고 있다. 엔터테이너 확보와 동영상 콘텐츠 제작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구미가 당길만한 업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