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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M&A]JC파트너스, 자금모집 성사 열쇠 '공동재보험'LP 투자 유인으로 전환 방안 제시…물밑 작업 한창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24 07:55:3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 인수에 나선 JC파트너스가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위한 기관투자자(LP) 모집 작업으로 분주하다. 산업은행·우리은행이 장고 끝에 후순위 참여를 결정했지만 1차 거래구조를 완성하려면 1500억원 규모 선순위 투자자를 채워 넣어야 한다. 펀드를 조성해야 매도자인 산업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수 있다.

JC파트너스가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제안하는 투자 업사이드는 공동재보험사 전환이다. 일단 공동재보험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돼 있다. 금융감독원은 원수보험사들이 공동재보험을 통해 보험부채를 재보험사에 이전하면서 위험보험료와 저축보험료를 넘길 수 있도록 하는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새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력 저하 영향을 줄여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특히 전통적인 재보험 시장에서 출재가 허용되지 않았던 저축보험료, 즉 금리리스크를 넘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포인트다. 생명보험료는 크게 위험보험료와 부가보험료, 저축보험료로 구성된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생보사들은 이차역마진으로 고생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회계제도가 도입되면 자본확충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원수보험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가 공동재보험 시장이다. 현재 물밑에선 공동재보험업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도 포착된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 ABL생명은 미국계 재보험사 RGA와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하려고 했지만 감독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끝내 무산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지급여력비율(RBC)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가용자본을 확대하거나, 요구자본을 축소해야 한다. 이때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는 조달비용을 감수해야 하지만 보험부채 리스크를 재보험사에 넘기면 대규모 자금투입 없이도 자본여력(버퍼)을 확보할 수 있다. 요구자본은 보험·금리·시장·신용·운영위험액으로 구성돼 있다.

이미 국내외 재보험사들은 공동재보험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JC파트너스도 KDB생명을 인수한 뒤 밸류업 시나리오로 공동재보험사를 계획했다. 물론 재보험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원수보험사로부터 위험(보험료·책임준비금 등)을 인수할 수 있는 자금은 물론 공동재보험업과 관련 없는 조직(계약관리·영업·언더라이팅 등)의 경우 정리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JC파트너스가 글로벌 재보험사를 갖고 있는 칼라일과 계속해서 물밑 협상을 이어온 이유다. 공동재보험 시장이 열리는 초창기 때 칼라일의 글로벌 재보험사가 보유한 업무 역량을 확보한다면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연착륙할 수 있다.

JC파트너스는 칼라일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와중에도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펀드레이징도 병행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일부 자금이 후순위 트랜치를 구성해 주고 있어 하방 안정성은 갖춰져 있지만, 결국 선순위 투자자 모집은 KDB생명이 공동재보험을 통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A)을 요구자본(B)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회사의 RBC비율이 100%에 미달할 경우에는 단계적 적기시정조치가 취해진다. 100% 미만은 경영개선권고, 50% 미만은 경영개선요구, 0% 미만은 경영개선명령이 나가는 구조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가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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