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 상장사 분석]'규모화' 오스테오닉, 공격 투자로 활동성 '주춤'⑨'공모+차입+CB' 다각도 조달 기초 체력 증진, 유동성·건전성 개선
방글아 기자공개 2020-07-29 10:15:09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존 산업구조가 대대적인 전환기를 맞으면서 차기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기업가치가 높은 코스피 상장사 대신 성장성이 기대되는 코스닥 상장사, 특히 바이오·정보기술(IT) 업종 위주로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유망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된 코넥스 시장에는 높은 투자 허들로 인해 이 같은 열기가 닿지 않아 기업가치 제고를 꾀하는 기업들의 이전 상장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더벨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의 재무구조, 사업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용 인공뼈 전문 업체 '오스테오닉'이 코넥스를 거쳐 설립 6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한 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력과 신인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재무 수단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현금유출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일시적 활동성 저하를 보이고 있다.2012년 3월 설립된 오스테오닉은 인공뼈 전문 의료기기 업체다. 자본금 3억9000만원으로 창업한 이동원 대표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설립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외부에서 자본을 끌어와 몸집을 키웠다.
출범 첫해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와 품질경영(ISO13485) 인증을 취득하고 이듬해 의료기기 수입 허가, 부설연구소 인정을 얻어내며 빠르게 사업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설립 4년 만에 일군 코넥스 시장 상장 이전까지 총 10차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포함 다양한 벤처캐피탈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5월 코넥스 시장에 입성하며 기업공개(IPO)의 물꼬를 텄다. 이어 채 2년이 안 된 2018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했다. 삼성증권 출신으로 KB인베스트먼트 이사, 인트로메딕 공동대표를 역임했던 이 대표의 폭넓은 자본시장 네트워크가 보탬이 됐다.
상장 과정 역시 순탄했다. 2017년 10월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결정하고 4개월 만에 청약을 비롯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매출 증대를 주목적으로 구체적인 공모자금 사용 계획을 밝히면서 주당 공모가 7700원에 발행물량 120만주 전량 청약을 이끌어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조달한 91억원가량은 운영자금에 40억원, 연구개발비 30억원, 시설자금 21억원으로 각각 배정했다. 실제 사용일에 이르기 전까지는 은행예금 등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한다고 덧붙였다. 또 차입금 상환 계획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외형 확대 기조를 명확히했다.
원재료 매입에 쓰기로 한 운영자금 외 사용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2020년까지 총 70억원으로 잡아둔 R&D 비용 중 30억원을 공모자금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정형외과용 내고정장치 제품과 치과용 2개 제품, 탄력성 봉합사 제품 개발 목적이다. 시설 투자는 제조에 필요한 사출기 등 기계장치와 특허·소프트웨어 구입 등에 쓰기로 했다.
자금 집행은 속도감 있게 이뤄졌다. 2018년 생분해성 복합소재와 신제품 개발 담당 인력을 증원했고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이로 인해 그해 R&D 투자는 전년대비 13.0% 증가하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20%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유·무형자산 취득에 71억원을 썼다. 토지와 건물을 비롯 기계장치와 차량운반구, 공기구 등 유형자산 매입에 53억원이 투입됐다. 소프트웨어와 산업재산권 등 무형자산 구매에도 18억원이 집행됐다. 이로써 유형자산은 전년대비 113.0% 증가한 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졌다. 2018년 주력 품목 생산실적은 전년대비 143.0% 증가했다. 잉여재원은 단기 차익 목적의 금융자산에 투자했다. 그 결과, 유동자산은 전년대비 566.6% 증가한 57억원을 기록했다. 자연스레 유동성과 건전성 양면에서 재무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유동비율은 136.7%에서 525.5%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299.3%에서 54.4%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2년 연속 계속된 공격 투자로 일부 상쇄된 상태다. 공모자금에 더해 대규모 부채를 일으켜 경상 투자에 집중적으로 활용하면서 영업활동 현금유출이 급증한 탓이다. 오스테오닉은 2018~2019년 2년 동안 장단기 차입금으로 63억원, 전환사채로 120억원을 조달했다.
일시적으로 급증한 투자가 당장 대대적인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활동성은 악화했다. 생산능력을 확대해 제조한 제품이 상당 부분 재고로 쌓였기 때문이다. 또 외형 확대를 위해 인수한 아큐레시스바이오에 대한 지분법손실이 발생한 영향도 컸다.
실제로 자산이 얼마만큼의 매출액을 일으키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회전율이 0.33회에서 0.23회로 하락했다. 또 생산량 확대로 대폭 증가한 재고자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매입채무와 매출채권 지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회전율은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 전과 비교해 각각 0.11회, 10.34회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말 재고자산도 이전 상장 직후와 비교해 78.3% 증가한 7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유동성과 건전성은 개선됐고, 매출액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스테오닉은 최근 수년간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또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2.9% 증가하면서 1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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