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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희 사장의 11년, 이노션은 '월드와이드'가 됐다 매출·자산총계 6배 성장, 세계 각지에 자회사 설립…후임은 이용우 현대차 사장

박기수 기자공개 2020-07-31 10:18:0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6: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건희 이노션월드와이드 사장(사진)의 11년 여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29일 현대차그룹이 이용우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사업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이노션 대표이사에 내정한다고 밝히면서다. 안 사장의 11년 발자취와 그와 함께했던 이노션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이노션은 사명처럼 '월드와이드' 기업이 됐다.

작년 이노션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743억원. 안 사장이 이노션 사장으로 부임했던 2009년 매출과 비교하면 약 6배가 차이난다. 당시 매출은 2338억원에 그쳤다. 자산총계도 2009년 말 3794억원에서 작년 말 2조755억원으로 괄목할 수준의 성장을 경험했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에서도 경영진 교체가 거의 없던 계열사였다. 안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었던 11년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내이사진 체제 변경을 포함해 적어도 4~5번의 사장단 교체가 이뤄졌다. 이노션의 최대주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누나인 정성이 고문(17.69%)이다. 정 고문은 이노션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오롯이 전문경영인에 경영을 맡기고 있다. 11년 간의 성장 주역을 안 사장으로 지목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노션의 '영토 확장' 역사는 보유 해외 자회사의 추이를 보면 선명하게 드러난다. 안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2009년, 이노션의 해외 자회사는 고작 5곳 뿐(이노션월드와이드(IW)영국(IWUK), IWE(유럽), IWIt(이탈리아), 북경이노션광고유한공사, 상해이노션광고유한공사)이었다. 2020년 1분기 말 기준 이 숫자는 33곳으로 늘어난다.



현재 이노션은 이노션월드와이드홀딩스(IWH)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있다. 또 호주(IWAu), 러시아(IWR), 캐나다(IWCa), 스페인(IWS), 프랑스(IWF), 터키(IWTr)와 더불어 브라질(IWB), 멕시코(IWM) 등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싱가포르(IW Singapore)와 인도네시아(IW Indonesia)를 비롯해 중동아프리카(IWMENA)에도 깃발을 꽂았다.

특히 주목할 곳은 미국 시장이다. 이노션은 2015년 합작사 '캔버스 월드와이드(CANVAS WW)'를 설립하고 미국 미디어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2018년 크리에이티브 전문 대행사인 데이비드앤드골리앗(David & Goliath)을 인수하며 활동 보폭을 넓혔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사업 확장에 이노션도 발맞춰 불모지였던 영토를 개척했던 셈이었다.

작년에는 글로벌 디지털 기업인 '웰컴(Wellcom) 그룹'을 인수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였다. 웰컴 인수로 이노션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의존도를 낮췄다는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도 안 사장의 성과였다. 이노션은 2015년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이노션의 외형 성장을 이끈 캔버스 월드와이드 설립, 사우디 왈란그룹 MOU 체결(2016년), 데이비드앤드골리앗 인수, 웰컴그룹 인수 등이 모두 상장 이후 이뤄졌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코스피 상장 역시 이노션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

안 사장은 평소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의 경영인이었다고 알려진다. 현대차그룹을 넘어 재계를 관통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의 중요성을 항상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는 후임 이용우 사장의 몫이 됐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직접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현대차와 달리 이노션은 오로지 전문경영인이 대부분을 결정하는 체제였다"라면서 "이노션의 가파른 성장은 안 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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