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 상장사 분석]그린플러스, 수직계열화 앞세워 매출·수익 잡는다⑫고부가가치 '온실 시공·수산 가공판매' 확대, "첨단온실 기반 종합 농어업 업체 도약"
방글아 기자공개 2020-08-03 07:51:52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존 산업구조가 대대적인 전환기를 맞으면서 차기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기업가치가 높은 코스피 상장사 대신 성장성이 기대되는 코스닥 상장사, 특히 바이오·정보기술(IT) 업종 위주로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유망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된 코넥스 시장에는 높은 투자 허들로 인해 이 같은 열기가 닿지 않아 기업가치 제고를 꾀하는 기업들의 이전 상장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더벨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의 재무구조, 사업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실용 알루미늄 자재로 성장해 온 '그린플러스'가 코스닥 이전 상장 후 수직계열화 구조를 활용해 첨단온실 시공 기반 농·어업 종합환경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전 상장 전에 신설한 농수산 자회사를 통해 스마트 양식·재배장 운영 노하우를 쌓고, 이를 첨단온실 시공에 반영해 선순환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이익률이 낮은 자재 판매 위주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용역사업과 농수산물 제공사업으로 다각화해 매출 증진과 수익성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그린플러스는 알루미늄 생산 기술에 기반해 1997년 10월 설립됐다. 가볍고 부식에 강해 건축 기자재로 폭넓게 활용되는 알루미늄 압출재를 다양한 사이즈로 제조·납품하며 성장했다. 주력 영업활동 분야는 온실 시장으로, 설립 초창기인 1998년 구미원예공사에 대규모 납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시작으로 거래처를 확장했다.
현재 사업은 크게 알루미늄 부문과 온실 부문, 신사업인 양식(그린피시팜) 부문으로 구분된다. 모태가 된 알루미늄 압출·가공 사업이 현재까지도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다만 업종 특성상 원가율이 높은 탓에 실질적인 이익 도모는 온실사업과 그린피시팜을 통해 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로 전환을 위한 2개 부문 투자는 이전 상장 이후 두드러진 모습이다.
관련 투자는 실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상장 첫해인 2019년이래 온실시공과 그린피시팜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데 반해 압출·가공재 판매와 온실자재 판매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부터 이 같은 추세가 더욱더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상장을 통해 마련한 공모자금으로 온실시공 역량을 강화할 당진공장 신축과 그린피시팜 양식장 증설에 나선 탓이다. 올해 알루미늄, 온실, 그린피시팜 등 3개 사업부문에서 각각 매출 250억원, 300억원, 1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실 사업과 그린피시팜 목표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108.4%, 26.2%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 각각 41억원, 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실적 개선이 뒤따라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그린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스마트팜 도입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온실시공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내수 확산과 함께 온실시공 분야에서 해외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호주에서 우박 등 이상기후가 강화하자 기존 노지 위주였던 농산업에 스마트팜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접촉해 온 한 업체와는 이르면 9월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시공 역량 강화에는 그린피시팜과 함께 2016년 설립한 자회사 그린케이팜을 활용하고 있다. 그린케이팜은 제품 출시 전 테스트베드 구축과 모델하우스 설계 등 그린플러스의 스마트팜 연구·개발(R&D)을 담당하고 있다.
호주 온실시공 수출은 주요한 마일스톤(Milestone)이 될 전망이다. 그린플러스는 2000년 일본 온실업계 1위 기업인 다이센과 연간 온실용 알루미늄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 다이센과 20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40만평 이상의 온실 플랜트를 수출했다. 이에 최근에는 일본에 집중된 수출 지역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다른 집중 사업 축인 그린피시팜의 경우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양식장 가동률을 100% 가까이로 끌어 올릴 수 있게 되면서 대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연말 증설할 2차 양식장에 가공설비를 설치해 보다 높은 이익률을 거둘 수 있는 판매 방식을 타진 중이다.
그린플러스 관계자는 "장어 도시락 등으로 편의점과 마트에서 가공 장어 수요가 꾸준히 있었다"며 "소비자 직접 판매를 판로로 활용해 내년에는 올해 목표액보다 많은 200억~25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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