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운용사 열전]홍창민의 퍼시픽운용, '리츠→펀드' 중심축 이동①2016년 리츠사 퍼시픽투자 자회사로 설립...홍 대표 등 임원진 네트워크 핵심 역량
이효범 기자공개 2020-08-04 13:02:15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잠했던 부동산펀드 시장은 2016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큰폭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부동산펀드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더벨은 그동안 시장을 일궈온 부동산 운용사들과 그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키맨(Key man)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픽자산운용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홍창민 대표다. 국내와 해외에서 부동산 투자로 오랜 경력을 쌓아온 그는 업계에서도 네트워크가 좋기로 유명하다. 이를 바탕으로 소싱한 부동산 자산에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하고, 고객에게 초과 수익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그는 리츠사이자 모회사인 퍼시픽투자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해오다 부동산펀드를 위해 설립한 퍼시픽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홍 대표와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온 핵심임원들도 모회사에서 퍼시픽자산운용으로 이동하면서 부동산펀드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에 더욱 힘이 실리는 추세다.
◇리츠 설립 '주춤', 2016년 부동산펀드로 영역 확대
2016년 4월 설립된 퍼시픽자산운용은 같은해 7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고 부동산펀드 전문 운용사로 영업을 시작했다. 설립 당시 리츠사인 퍼시픽투자운용으로부터 자본금 16억2000만원을, 회사 경영진 등 개인주주들로부터 4억2000만원을 각각 출자받았다.
압도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최대주주는 퍼시픽투자운용이다. 퍼시픽자산운용 설립 당시 지분율은 79.4%로 작년말까지 큰 변동이 없었다. 올들어 9.8% 지분을 보유한 개인주주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은 89.2%로 증가했다. 주주는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퍼시픽투자운용의 전신은 2007년 8월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은 퍼시픽자산관리다. 주로 기업구조조정용 리테일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를 운용했다. 2012년 3월 퍼시픽투자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 변경 전까지 수탁한 리츠는 2개였다. 이후 물류센터, 민간임대주택에 투자하는 리츠를 위탁운용했다.
퍼시픽투자운용은 그러다 퍼시픽자산운용을 설립해 리츠에서 부동산펀드로 사업영역 확대를 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선택으로 퍼시픽자산운용은 설립 4년여 만에 설정액 조단위 운용사로 커졌다. 사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리츠 상장이 잇따르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리츠는 부동산펀드에 비해서 큰 시장은 아니었다.
부동산펀드 운용사를 설립한 2016년 연말 기준 퍼시픽투자운용의 수탁자산은 4953억원이다.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설립한 총 6개 리츠를 운용했다. 1년간 리츠를 운용해 벌어들인 자산관리수수료는 11억원 가량이었다. 이는 총수익 14억원 중 76.24%에 해당하는 비중이었다.
특히 퍼시픽투자운용의 리츠 설립은 2015년 이후로 거의 전무했다. 올해 3월말 운용 중인 리츠는 총 5개다. 2016년에도 운용해왔던 리츠로 새로 설립하지는 않았다. 대신 2017년부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라움피에프브이의 자산관리 및 운용업무를 맡기도 했다.
라움PFV는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2-6 일대(건대입구역 3-3지구 특별계획구역) 부동산 개발 등을 목적으로 2017년 8월 설립된 회사다. 작년말 기준 박성찬 트라움하우스 회장(지분율 94%), 코리아신탁(5%), 퍼시픽투자운용(1%) 등이 주주로 있다.
퍼시픽투자운용은 또 퍼시픽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펀드에 자기자본을 투입해 협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자회사 부동산펀드 10여개에 1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비롯해 PFV, 다른 자산운용사의 부동산펀드 등에 투자하는 형태로 총 20억원 가량의 자기자본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리츠사 한솥밥' 핵심인력, 퍼시픽운용 집결
퍼시픽자산운용의 주요 임원은 홍 대표를 비롯해 김범수 전무, 박민호 이사 등이다. 3인은 모두 모회사인 퍼시픽투자운용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퍼시픽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 대표는 퍼시픽투자운용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6년 새로 설립된 퍼시픽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연세대 정치외교학 학사를 졸업하고 뉴욕대 대학원 부동산금융투자학, 오하이오주립대 회계학 석사를 취득했다. 미국 회계법인, 리츠사 등을 거쳤다. 퍼시픽투자운용의 경영과 투자운용을 총괄하는 핵심으로 꼽힌다.
김 전무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학사로 졸업해 홍 대표와 마찬가지로 뉴욕대 부동산금융투자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출신으로 퍼시픽투자운용에서 오랜기간 근무, 최근 퍼시픽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 대표와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온 인물로 업계에서는 두 인물이 직급은 다르지만 사실상 파트너라고 평가한다.
박 이사는 건국대 부동산학 학사를 졸업하고 아일렉스 개발사업부, 이랜드건설 복합사업개발팀, 에스이어드바이저 개발사업부 등에서 근무했다. 그도 퍼시픽투자운용을 거쳐 퍼시픽자산운용으로 이동했다. 홍 대표를 비롯해 모회사 핵심인력들이 자회사로 이동하면서 부동산펀드 운용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퍼시픽자산운용의 이사진도 3인을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홍 대표, 김 전무, 박 이사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해 이사회는 4인으로 꾸려져 있다. 특히 홍 대표와 김 전무는 각각 퍼시픽자산운용 주식 2000주(0.5%)를 각각 보유한 주주다.
퍼시픽자산운용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꾸준한 딜 소싱으로 성장하는 부동산펀드 운용사다. 특히 부동산 투자로 잔뼈가 굵은 홍 대표를 비롯한 핵심 인력들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핵심역량으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자산을 발굴하는 역량이 뛰어난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퍼시픽자산운용의 내부부서는 총 3개로 설립 초기 5명이었던 전체 인력은 3년 반이 지난 올해 3월말 15명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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