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유니콘]김동민 크리시아미디어 대표 "매니지먼트 특화 MCN, 글로벌 V커머스로"크리에이터와 관리 전속계약, 뉴미디어 통한 부가가치 창출 목표
이광호 기자공개 2020-08-03 07:09:58
[편집자주]
정부의 '제2벤처붐' 육성 기조와 맞물려 창업이 범람하는 시대다. 벤처시장이 빅뱅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이 고개를 들고 있다. 덩달아 이들의 성장을 돕는 벤처캐피탈은 옥석가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넥스트 유니콘'을 발굴해야 유의미한 성과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벤처투자업계에 눈도장을 찍은 스타트업 수장들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들어보고 스케일업 가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시아미디어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고 이어주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사업을 시작한 대표적인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기업이다. MCN은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1인 미디어와 BJ의 콘텐츠 유통·판매, 저작권 관리, 광고 유치, 자금 지원 등을 포괄하는 시장 전체를 의미한다. MCN 산업이 급성장하며 기존 미디어를 대체하는 형국이다.크리에이터를 적극 지원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잠재력과 영향력이 있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콘텐츠 제작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체계적인 피드백, 촬영 및 편집 교육, 멀티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한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움직이고 있다.
앞서 크리시아미디어는 SBS 예능 프로그램 ‘유희낙락’과 웹드라마 ‘마스크’를 제작하며 신선한 소재의 콘텐츠를 기획하는 미디어 제작사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크리에이터를 위한 맞춤 미디어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소속 크리에이터가 다방면의 엔터테이너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러 활동을 통해 끈끈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민 크리시아미디어 대표(사진)는 “일반적으로 MCN은 크리에이터 채널과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크리시아미디어는 사람과의 계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채널보다 크리에이터에 집중하며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개인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내는 매니지먼트에 특화된 MCN”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배우 출신이다. 안양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방송연예과를 전공했다. 이후 다양한 필드에서 활동했다. 배우를 시작으로 작품 제작 및 연출까지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15년 크리시아미디어를 설립했다. 창업 후 수년 간 제작사 형태로 움직이다 뉴미디어에 대한 고민에 빠지면서 MCN으로 방향을 틀었다.
크리시아미디어는 50여명의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채널 '이홍렬TV'를 운영하는 개그맨 이홍렬, 'TV배슬배슬기'의 배우 배슬기, '천방지축 이원구'의 개그맨 이원구 등 유명인을 비롯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사회이슈를 다루는 크리에이터를 제외한 다양한 분야의 실력자들을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
크리에이터 발굴은 사업부 매니지먼트팀이 맡고 있다. 우선 연구개발(R&D)팀이 유튜버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한다. 매니지먼트팀은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크리에이터와 접촉한다. 구독자수도 중요하지만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첫발을 내딘 순간부터 최근까지의 성장 추세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효자 채널은 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계의 신흥강자 ‘냥이아빠’다. 고슴도치, 햄스터, 미어캣 등과 함께 ‘펫크리에이터’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10만 구독자를 모은 크리에이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물 관련 채널들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냥이아빠의 인기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크리시아미디어는 기존 MCN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보통 MCN은 채널과 계약한다. 채널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채널 관련 지원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크리시아미디어는 채널이 아닌 크리에이터와 직접 계약을 맺는다. 크리시아미디어 소속 크리에이터 대부분은 채널 계약을 경험한 이들이다. 예컨대 해외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는 크리에이터에게는 영어학원을 연결해준다. 다양한 방식으로 크리에이터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크리시아미디어는 연내 100여명의 크리에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크리원몰’이라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를 통해 특정 제품의 리뷰 동영상을 만들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는 제품을 거래하는 일은 흔하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전면에 나선 적은 없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V커머스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V커머스는 동영상이라는 뜻의 비디오와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의 합성어다. 소비자들이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선한 콘텐츠를 발판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크리시아미디어는 지난해 11월 미시간벤처캐피탈로부터 25억원을 확보했다. 커머스 관련 R&D 인력을 충원해 경쟁력을 확고히 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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