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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LA윌셔그랜드호텔' 매각 대상서 제외 [항공업 구조조정]대규모 차입금 만기도래 등 영향 분석

김경태 기자공개 2020-08-06 11:33:5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운영 자금을 마련에 나선 가운데 미국 LA에 소재한 '윌셔그랜드센터 호텔(이하 LA윌셔그랜드호텔)'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차입금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진그룹은 올들어 자구책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부동산 처분에 나섰다. 4월 삼정KPMG와 삼성증권 컨소시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에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와 건물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와 건물 등이 포함됐다.

국내 자산 뿐만 아니라 해외 자산 매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진그룹은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매각을 위해 삼정KPMG·삼성증권에 매각주관사 지위를 부여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또다른 매물로 언급되던 LA윌셔그랜드호텔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부 외국계 투자자가 관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티저레터(투자안내문)나 IM(투자설명문)이 배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 LA윌셔그랜드호텔을 매각하지 않기로 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출처: LA윌셔그랜드센터 홈페이지

두 호텔의 차이점으로는 우선 지배구조를 꼽을 수 있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소유한 법인은 'Waikiki Resort Hotel Inc.'이다. 이곳의 최대주주는 한진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LA윌셔그랜드호텔은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로 한진인터내셔널(HIC·Hanjin Int'l Corp)이 소유하고 있다.

다만 소유 구조보다는 자산 규모와 부채 현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은 한진그룹이 1974년부터 운영한 호텔이다. 당시 국내 자본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첫 호텔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2008년4월 객실과 로비 등을 포함해 리모델링을 했는데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지출해 자금 소요가 크지 않았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Waikiki Resort Hotel Inc.에 제공한 별도의 보증이 없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의 매각가로는 약 1억달러(1200억원)가 거론된다. 46년 전부터 운영했고, 리모델링 금액 규모도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으로 장부상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 LA윌셔그랜드호텔은 상황이 다르다. 한진그룹은 현재의 LA윌셔그랜드호텔을 만들기 위해 8년간 10억달러(약 1조5300억원)을 투자했다. 2017년 개관했지만 성과가 부진해 HIC는 적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준의 차입금이 있다. HIC는 올해 10월18일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7336억원이 있다. 대한항공은 이 채무에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는 HIC가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원활하게 하지 못할 경우 대한항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향후 LA윌셔그랜드호텔이 매물로 등장하더라도 차입금 리파이낸싱에 대한 문제 해결이 이뤄져야 원매자가 관심을 가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미국 경기가 얼어붙으며 호텔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HIC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던 4월과 5월 호텔을 폐쇄했다.

S&P는 올해6월29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HIC가 향후 2~3년간 상당한 재량적 현금흐름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EBITDA는 마이너스(-) 1000만~2500만달러(약 120억~300억)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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