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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마이스터, '창업주 2세·FI측 CEO' 경영 맞손 [오너십 시프트]③오상윤-김종원 각자대표 체제…시너지투자그룹, 사내이사 선임해 '경영 감독'

방글아 기자공개 2020-04-21 08:19:03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한계에 직면했던 코스닥 상장사 에코마이스터가 창업주 2세와 재무적 투자자(FI) 측의 전문경영인이 공동경영하는 '한 지붕 두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에코마이스터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선 시너지IB투자가 임시 경영지배인을 맡았던 증권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시너지IB투자는 직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대신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온 인물에게 경영을 위임해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에코마이스터는 지난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종원 전 한국투자증권 지점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2018년부터 에코마이스터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해 온 인물로, 회사 재무상태 악화에 따라 지난 2월부터 1달여 동안 한시적으로 대표이사 격인 경영지배인을 지냈다.

올해로 56세인 김 대표는 증권사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2000~2018년 한국투자증권에 몸담아 지점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시너지투자그룹 구자형 회장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위기에 빠진 코스닥 상장사 위주로 전문경영인 커리어를 쌓아 오고 있다. 현재 대표직을 수행 중인 상장사만도 에코마이스터를 포함 3개사에 이른다.

김 대표와 시너지투자그룹과 직접적인 인연은 201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너지투자그룹의 바이오사업 지주사인 시너지이노베이션이 결성한 시너지바이오조합의 대표조합원으로 선임된 것이다. 대표조합원 자격으로 조합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디에스케이(DSK)에서 2018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비슷한 시기 시너지파트너스가 직접 투자한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코디에서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시너지IB투자 관계자는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 '코디'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그동안 여러 코스닥 상장사의 경영을 정상화한 경험이 있어 (에코마이스터 경영을 책임질)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기존 경영진(오 대표)과 공동경영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가치 제고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대표가 경영을 책임진 코디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경상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을 대폭 줄였고, 현금 보유 비중을 높여 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만들었다. 2017년 말 22.8%였던 유동자산비율은 지난해 말 44.7%로 상승했고, 유형자산비율은 같은기간 67.1%에서 33.3%로 하락했다.


시너지투자그룹은 김 대표 외에도 내부 인사를 에코마이스터의 이사회 멤버로 앉혀 경영감독 체계를 마련했다. 그룹 내 피투자기업들의 관리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김준연 시너지파트너스 전략기획팀장을 에코마이스터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새롭게 최대주주로 올라선 시너지IB투자가 아닌 시너지파트너스가 에코마이스터에 대한 경영관리를 도맡은 것은 시너지파트너스의 선제적인 투자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시너지파트너스는 에코마이스터가 상장을 추진 중이던 2016년 6월 전환사채(CB)를 통해 60억원을 수혈했다. 시너지IB투자는 이후 그룹 차원의 후속 투자 성격으로 2018년 5월 CB를 통해 80억원을 투자했다.

창업주 2세 오상윤 대표와 김종원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가 구축됐지만 경영과 관련해 김 대표에게 힘이 대폭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에코마이스터가 대규모 미상환 CB로 존폐 기로에 놓였다 시너지IB투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시너지투자그룹은 에코마이스터가 내실 있는 우량 기업이 되기까지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순위를 놓고 정상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경영지배인 관리체계에서 차입금 상환과 출자전환 등 급한불을 껐지만 부채비율 개선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탓이다.

당장 이번에 추진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에코마이스터는 이번 증자로 215억원을 조달해 채무 추가 상환과 사업 운영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부진했던 영업을 강화해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통상 연간 매출의 55%가량을 차지하는 철도사업 부문의 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너지IB투자 관계자는 "시너지IB투자와 시너지투자그룹의 경영 전문 인력들은 한계 기업 또는 경영상 여러 문제가 있던 회사의 정상화를 도모한 다양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회사의 체질 개선과 가치 제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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