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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코로나19' 대비 사업구조 개선 PTA → PIA 전환, 3000억 회사채 발행 운전자금 확보

구태우 기자공개 2020-08-12 14:25:2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고효율 제품군으로 설비를 구조조정했고, 타인자본을 조달해 현금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에도 무차입 경영을 유지한 만큼 시황만 개선될 경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7일 오후 컨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 실적 및 경영상황을 발표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컨콜에 참석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컨콜에서 모너모 부문의 구조조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울산공장 내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의 운영을 중단하고,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설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PTA 공정은 파라자일렌(PX) 원료로 주로 화학섬유 및 페트병의 재료로 쓰인다. 중국의 PTA 생산과잉으로 경쟁력이 낮아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공정을 중단한 대신 경쟁력이 높은 도료 등의 원료인 PIA로 대체해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연산 52만톤의 PIA 생산 캐파를 갖추고 있고, 점유율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총 500억원을 투자해 PTA 생산라인을 PIA로 전환하는 설비를 마련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PIA로 전환하면서 설비 효율성이 개선돼 연간 1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제품별로 가동률을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완성차 및 가전제품의 판매가 줄면서 첨단소재부문의 생산량을 소폭 줄였다. 롯데케미칼 측은 판매량이 줄면서 마진이 떨어져 가동률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증가와 이로 인한 일회용품 및 페트 수요가 늘면서 매출 영향은 크지 않았다.

롯데케미칼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7월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를 앞둔 회사채를 상환했다. 1250억원을 상환했고, 17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에도 채권시장에서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현금성 자산이 소폭 감소하면서 유동성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상환과 배당금 지급으로 현금성 자산은 약 5639억원 감소한 3조3058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전기보다 3680억원 줄면서 3조187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성자산 규모가 총차입금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3분기 연속 '무차입 경영'을 유지했다. 2분기 순차입금 비율은 마이너스(-) 1.2%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코로나19에도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면서 '팬데믹 여파'에서 조기에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다만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6822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46억원) 대비 3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90.4% 줄어든 329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매출은 5조9578억원, 영업손실은 5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2조원 감소했고, 적자폭은 7000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1분기 8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2분기 흑자전환한 건 긍정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저가 원재료를 투입하고 주요 제품의 수요가 회복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문별로는 △기초소재사업(매출 1조4501억원, 영업이익 69억원) △첨단소재(7226억원, 243억원) △롯데케미칼타이탄(4432억원, 326억원) △LC USA(997억원, -12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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