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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아이테크, '상폐 위기' 에이씨티 인수 노림수는 바이오·헬스케어 확장성 주목, 순자산가치 500억

임경섭 기자공개 2020-08-18 12:09:5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아이테크가 화장품 원료 전문업체 에이씨티를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로부터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지만 에이씨티의 상장폐지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 사업 확장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순자산가치가 500억원에 달해 투자가치가 높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씨아이테크는 최근 에이씨티 지분 18.06%를 인수하고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나이콤도 7.22%를 인수하면서 도합 에이씨티 지분율 25.28%를 확보했다. '에스엔텍→씨아이테크→에이씨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췄다.

주목할 부분은 인수 목적이다. 씨아이테크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데다 재무구조 역시 좋지 않은 상황에 인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씨아이테크는 공시를 통해 "타법인 출자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및 수익 창출"이라고 인수 목적을 밝혔다.


공시에서 밝힌 것처럼 씨아이테크는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 지난해 매출 40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31억원에 달하는 등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나이콤을 제외한 나머지 종속회사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최근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흑자로 전환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재무적 부담을 안고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3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5억원에 불과하다. 유동자산은 166억원을 기록했지만 절반이 재고자산으로 잡혀있고, 상당부분은 매출채권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유동부채는 182억원으로 유동자산을 초과한다.

에이씨티 인수에 앞서 지난 4월 1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공모로 조달했는데 불리한 조건이 적용됐다.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고도 6%의 높은 이자율이 책정됐고, 안전장치인 콜옵션은 생략됐다. 올해 16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5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기도 했다.

에이씨티와 씨아이테크의 사업적 관련성도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씨아이테크는 무인자동증명발급기 등 키오스크(KIOSK)를 제조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계열회사 나이콤은 도서관리자동화시스템을 공급하는 회사다. 이외에도 교육용 모바일 플랫폼 개발, 무선통신장비 제조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 사업과 거리가 있다.

업계에선 에이씨티를 통한 사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씨티는 화장품 원료 전문업체로 생물활성 소재를 발굴하는 핵심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피부 침투를 위한 캡슐화기술, 식물조직 배양 기술, 생물전환 기술 등의 핵심 기술들과 연계해 바이오나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이오사업 진출 의지를 밝히면서 지난해 9월 설립한 '에이씨티바이오'가 대표적이다.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출시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씨티는 화장품 영역 가운데서도 원료가 되는 성분을 추출하고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바이오나 헬스케어사업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상장폐지 위기에도 순자산가치 덕분에 에이씨티의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순자산가치는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주당 순자산가치는 1224원 수준으로, 인수 과정의 유상증자 액면가인 1주당 800원에 비해 1.5배가량 높은 금액이다.

더불어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씨아이테크의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93.12%에 달하지만 에이씨티는 13.99%에 불과하다. 자산총액은 양사간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자본총액은 에이씨티가 130억원가량 많다. 씨아이테크의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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