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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모트롤BG 우협, 모건PE로 무게추 기우나인수가 감안 경쟁자 대비 우위…종결성 막판 고심

노아름 기자공개 2020-08-20 10:05: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모트롤BG 매각을 앞두고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이하 모건스탠리PE),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각각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모건스탠리PE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 등 관계기관을 만나 두산 모트롤BG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각 인수후보의 정성·정량평가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이와 별도로 모건스탠리PE 역시 자문사단을 통해 방산업 승인심사 관련 주무기관을 접촉해 기술유출 우려가 높지 않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 모트롤BG는 유도무기, 함정 등에 납품되는 방산용 유압장치를 제조·판매하기 때문에 방산업 영위를 위해서는 산자부 장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가격조건 이외에도 딜 종결을 좌우하는 승인 이슈가 존재해 앞서 중국계 XCMG 등 전략적투자자(SI)가 매각 측 선택을 받지 못한 바 있다. 이와 달리 모건스탠리PE는 우방국인 미국계 운용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승인 부담을 낮추기 위한 사전 교감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외국계 재무적투자자(FI)에 방산업체 매각이 이뤄진 전례가 없는 점, 그리고 모트롤BG의 방산부문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약 25%로 추산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최종 인수자 결정까지 고려할 요소가 여럿 존재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이 이례적으로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를 두 차례 추린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복수의 거래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본입찰에 응찰한 모건스탠리PE는 가격 면에서 여타 경쟁 원매자를 압도했다. 때문에 두산그룹으로서는 모건스탠리PE에 정량평가 점수를 높게 부여할 수밖에 없지만 외국계 펀드라는 점에서 최종 판단을 주저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숏리스트 선정 이후 이후 모건스탠리PE,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각각 매각 측과 주식매매계약(SPA) 마크업을 교환하는 등 개별협상에 임했지만 최근들어 인수후보로는 모건스탠리PE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은 기본적으로 통매각을 원칙으로 고수하고 있지만 모간스탠리PE가 관계기관의 승인을 취득하지 못할 경우 분리매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건스탠리PE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엔 앞선 금호타이어 딜과 비슷한 양상을 띌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지난 2018년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당시 전투기용 타이어 등 방산부문을 흥아에 분리매각했다.

당시 더블스타는 방산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을 인수함으로써 방산업체 매매 승인을 받지 않고 외국인투자허가를 취득한 후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조 반발 등으로 거래종결 시점이 예정보다 지연됐기 때문에 연내 모트롤BG 매각 관련 잔금납입을 목표로 하는 두산그룹으로서는 막판 의사결정에 신중을 기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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