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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그린뉴딜 기대감 타고 수요예측 흥행 [Deal Story]600억 모집에 2600억 수요 확보…해상 풍력발전 확산에 수혜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20 14:57:4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의 수요예측이 흥행했다. 모집금액의 4배가 넘는 주문을 받아냈다.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조달금리도 양호한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적으로 IR을 진행해 투자자들에게 장밋빛 전망을 알린 점도 주효했지만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세아제강은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본격화하면 성장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 풍력발전과 LNG발전 등 친환경 발전에 필요한 강관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흥행, 2600억 주문 몰려

세아제강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9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으며 모집금액은 60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흥행했다. 전체 26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경쟁률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세아제강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할 당시 모집금액 900억원에 3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조달 금리도 양호한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집금액 600억원 기준으로 +5bp에 수요가 형성됐다. 세아제강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35~+45bp까지 공모희망금리밴드를 설정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13일 기준 키스채권평가와 나이스피앤아이가 책정한 세아제강의 3년물 개별민평 산술평균은 1.72%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1.7%대 후반에 조달금리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는 지난해 발행했던 공모채 조달금리보다 훨씬 낮다.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수요예측 주문이 몰렸다. 이밖에 정부 정책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세아제강은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지원을 받겠다고 신청했다. 인수단에 참여시켜 미매각분을 인수받는 대신 수요예측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참여해달라고 요청해 모두 300억원 규모로 매입지원을 받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세아제강이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지원 1호로 도움을 받기 위해 반기보고서를 일찍 제출하는 등 고군분투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반기보고서를 마감 마지막 날 제출하는 기업이 다수지만 세아제강은 12일 반기보고서를 내고 1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린뉴딜 기대감 수혜 확산

세아제강은 A급 공모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공격적으로 IR을 진행했다. 특히 그린뉴딜 등 친환경 정책에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해상 풍력발전과 LNG터미널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세아제강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아제강은 관련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극소수의 제조기업”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유럽연합을 필두로 전세계 주요국들이 해상 풍력발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설치용량이 2019년 29GW에서 2024년 79.8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문재인정부의 그린뉴딜 정책도 해상 풍력발전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 그린뉴딜 관련 첫 현장행보로 해상 풍력발전소를 반문해 “3면이 바다인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은 해상 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에 쓰이는 후육관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고객 요구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생산돼 제조기업이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힌다. 실제로 올해 세아제강은 유럽연합과 대만의 환경정책에 힘입어 후육관을 수주한 덕분에 상반기 영업이익률 5.94%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2개년 사업연도 영업이익률보다 높다.

세아제강의 이번 공모채 발행 딜에는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러닝메이트로 뛰었다. NH투자증권은 2015년 이후 공모채를 발행할 때마다 함께해왔지만 신한금융투자가 합류한 것은 2016년과 올해까지 두 번째다. 이밖에 인수단으로는 키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세아제강은 증액 여부를 논의한 뒤 27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이번 공모채를 최대 8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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