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한불, '3세경영 시험대' 이네이처코리아 청산 임진성 이사, 대표 맡고 2년6개월만에 정리…"브랜드는 본사에서 재정비 계획"
전효점 기자공개 2020-08-25 07:33:3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츠한불 3세' 임진성 이사의 경영 시험대였던 이네이처코리아가 최근 청산됐다. 모회사 잇츠한불이 작년 말까지 수차례에 걸쳐 자금을 수혈하며 회생을 시도했지만 결국 폐업으로 가닥이 잡혔다. 잇츠한불은 자회사가 보유한 브랜드 '이네이처'를 본사로 가져와 온라인 트렌드에 맞도록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20일 잇츠한불은 계열사 이네이처코리아를 지난달 30일자로 청산했다고 밝혔다. 2018년 1월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야심차게 사업에 나선지 2년6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사업 정리를 마무리했다.
이네이처코리아는 출범 당시 임병철 회장의 장남인 임진성 잇츠한불 이사가 대표직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은 계열사다. 2016년 한 차례 브랜드 리뉴얼 후 마스크팩 및 클렌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었다.
기대를 모으며 출범했지만 사업은 내내 풀리지 않았다. 임 이사가 이끄는 이네이처코리아는 지난해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으며 재기를 모색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국내 사업과 온라인 채널에 초점을 맞춘다는 성장 전략을 짰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네이처코리아 정리는 잇츠한불의 비상경영을 이끌 구원투수로 지난달 선임된 이주형 대표이사의 결단에 따라 이뤄졌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전사적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불필요한 사업구조를 효율화하는 작업에 집중해왔다.
이 대표는 법인은 접었지만 대표 브랜드인 '이네이처'는 살리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네이처 브랜드는 2018년 초 이네이처코리아 법인 출범 당시 잇츠한불의 장수 브랜드를 자연주의 화장품 콘셉트로 리뉴얼한 것이다. 역사가 30년에 이르는 만큼 탄탄한 투자가 진행돼 있는데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고하다. 이같은 점을 눈여겨 본 이 대표는 이네이처를 '출격 준비가 완료된 병력'으로 분류해 잇츠한불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다시 편입시켰다.
이 대표는 잇츠한불의 중장기 사업 목표를 '온라인'으로 세워둔 상태다. 당초 방문판매 네트워크에 기반을 두고 있던 잇츠한불은 이후 2010년대를 전후해 로드숍으로 채널 기반을 옮겼다. 최근에는 시장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자 온라인 채널로 다시 무게중심을 싣는 작업에 한창이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이네이처' 브랜드는 채널 포트폴리오 정책에 따라 본사에서 재정비를 거칠 것"이라며 "브랜드 콘셉트와 정체성이 명확해 앞으로 온라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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