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악사손보 인수 의지 있을까 생·손보 구분없이 확보 전략 불구…악사 과도한 손실 '마이너스' 요인
김현정 기자공개 2020-08-24 08:03:2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악사(AXA)손해보험의 유력한 잠재 원매자로 우리금융지주가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은 포트폴리오 확장이 최대 과제이고 그 일환으로 보험사 인수 역시 꾸준히 구상해왔다. 우리금융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구분 없이 싸고 좋은 매물만 있다면 인수를 시도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악사손보의 주요 원매자로는 손보사가 없는 금융지주사와 보험 라이선스 관심 있는 디지털 플랫폼사, 사모펀드(PEF)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이 가장 유력한 잠재인수자로 거론된다. 특히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손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 하나금융은 하나손해보험(더케이손보)를 갖고 있다. 신한금융 경우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BNP파리바카디프손보에 지분을 투자 중이다.
우선 우리금융 내부적으로는 악사손보 인수에 회의적 분위기도 감지된다. 매물로 나왔으니 검토를 하겠지만 악사손보의 실적 추이 등을 볼 때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게 내부 복수 관계자들의 말이다. 악사는 지난해 369억원 순손실을 냈고 재무상태도 양호하지 않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과도한 게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를 낸 회사인 만큼 추후 검토가 필요할 것”며 “한 달 정도 보험업계에 악사 손보 매각 이야기가 떠돌았는데 세부적으로 들여다보진 않았는데 매물로 공식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살펴보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금융이 포트폴리오 확대를 꾸준히 노리고 있는데다 추가적으로 시장에 출회할만한 손해보험사 매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보면 실제 거래 과정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악사손보의 최근 부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인한 이유가 크다는 면에서 보면 지난해 손실을 마이너스 요소로만 보기 어려운 점도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기 위해 2년여 전부터 장기보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장기보험은 초기 3~4년 동안에는 투자가 많이 필요하고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특성이 있다. 반대로 BEP를 넘긴 후에는 장기간 실적이 보장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악사손보가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 있는 만큼 착시가 있는 시점이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재무제표면 보면 어려워 보일 수 있다”며 “매각가가 낮게 조정된다는 가정 아래 악사 손보를 깊이 있게 뜯어 놓고 봤을 때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우리금융은 당장 몸값이 높은 곳은 인수에 나설 여력이 없다. 자본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을 받아 BIS비율(12.7%)을 제고했지만 아직까지 대규모 자금을 유출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지는 않다. 악사손해보험의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어 과도한 수준은 아니란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동성 풍향계]1.15조 SKB 지분 매입 'SKT', 현금창출력 '자신감'
- [백기사의 법칙]국책은행이 백기사, 한진칼에 잔존하는 잠재리스크
- 금융지주사 밸류업과 '적정의 가치'
- [백기사의 법칙]1,2위사 경영권 분쟁 '진정한 승자'였던 넷마블
- [2024 이사회 평가]대한해운, CEO가 틀어 쥔 사외이사…독립성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사업형 지주사 '동원산업', 이사회 개선은 현재진행형
- [2024 이사회 평가]대상, 이사회 성실한 참여…평가 시스템 '미흡'
- [백기사의 법칙]남양유업 백기사 자처했던 대유위니아, 상처뿐인 결말
- [백기사의 법칙]SM 인수 속 혼재된 흑·백기사 ‘카카오·하이브’
- [2024 이사회 평가]LG전자, 매출 규모 못 미치는 성장성·주가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