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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조동길 회장, 한솔홀딩스 지분 얼마나 더 끌어올릴까장내매수로 6개월 만에 지분율 7%p 상승…외부 경영간섭 의식, 추가 매입할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0-08-26 10:20:5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4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0.28% 수준이었던 지분율이 6월 말 기준 17.23%까지 상승했다.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한솔홀딩스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한 결과다.

조 회장이 한솔홀딩스 지분 매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취약한 지배력 때문이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20% 안팎에 불과하던 지난해 한솔홀딩스는 배당과 유상감자,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소액주주 요구로 인해 곤혹을 치뤘다.

한솔그룹은 조동길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한솔홀딩스를 통해 한솔제지, 한솔테크닉스, 한솔홈데코 등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과거 한솔제지 → 한솔이엠이 → 한솔로지스틱스 → (한솔케미칼) → 한솔제지로 연결되는 순환출자관계를 보였다.

2015년 1월1일 한솔홀딩스(구 한솔제지)를 인적분할한 이후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했고 2017년 말 지주회사 전환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최대주주의 취약한 지배구조였다.

2017년 말 기준 조 회장의 지분율은 8.93%에 불과했고, 모친 고(故) 이인희 고문(5.54%)과 계열사 한솔케미칼(3.83%), 한솔문화재단(1.5%) 등 특수관계인 주식을 합친 지분율이 20.4%에 불과했다.


최대주주의 취약한 지배구조는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위협이 됐다. 지난해 있었던 소액주주의 주주 제안이 대표적이다. 소액주주 연대는 한솔홀딩스에 주식 136억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하라는 제안과 함께 주당 250원의 현금 배당을 요구했다. 사내이사 선임안도 제출했다.

주총 표 대결 끝에 한솔홀딩스는 소액주주 연대 제안을 물리쳤다. 소액주주 연대가 모집한 표가 20%를 넘기며 조 회장 측에 위협이 됐지만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한솔홀딩스 편에 섰다.

취약한 지배력의 위험을 몸소 체험한 조 회장은 이후 지분율 늘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7월과 8월 한솔홀딩스 지분 0.37%(9억원)와 0.96%(20억원)를 각각 사들였다. 올해는 한솔홀딩스 주식을 보다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조 회장은 올 상반기에 한솔홀딩스 지분 6.95%를 추가로 취득했다. 공시된 정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분 변동 사유는 장내 매입이다. 한솔홀딩스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조 회장은 주식 매입에 1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조 회장이 지배력 확대를 위해 한솔홀딩스 지분을 추가로 더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홀딩스가 배당을 실시할 경우 수취하는 배당을 주식 매집 재원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솔홀딩스는 앞서 5월 열린 주총에서 '자사주 소각 및 액면액 감소에 의한 자본감소' 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한솔홀딩스의 주식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바뀐다. 자본금은 기존 2359억원에서 420억원으로 줄어든다. 자사주 517만 5102주는 소각된다. 자본금 차액인 1939억원은 향후 주총에서 잉여금 전입절차를 거쳐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조동길 회장이 한솔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이 낮아 지난해 주총에서 홍역을 치뤘다"면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최소 33%를 웃돌 때까지는 지분 매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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