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 흑자에도 '900억' 현금 순유출 배경은 [건설리포트]순이익 '2157억'→NCF '-909억' 괴리, 초과청구공사↓·미청구공사↑ 영향
이명관 기자공개 2020-08-27 09:57:5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개발)의 현금흐름이 지난해 4000억원 흑자에도 불구하고 120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순이익과 실제 현금흐름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원인은 초과청구공사의 감소와 미청구공사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초과청구공사는 선수금과 유사한 성격이다. 2018년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자체개발 사업에서 유입된 공사대금이 부채로 잡혀 있었다. 그러다 해당 프로젝트가 준공되면서 실적에 반영됐다. 현금 유입이 없는 실적이 인식된 꼴이다. 여기에 미청구공사가 늘면서 공사비 회수도 원활하지 않았다.
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2020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금창출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 6월말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마이너스(-) 909억원이다. 반기 동안 21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지만, 실제로는 현금이 빠져나갔다. 순이익 지표와 NCF 간 간극은 3067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괴리는 우선 초과청구공사가 줄어든 탓이다. 초과청구공사는 대금을 미리 받아 향후 용역으로 갚아야 하는 선수금 성격의 항목이다. 모두 부채로 잡힌다. 지난 6월말 기준 초과청구공사는 5270억원이다. 전년말 5616억원 대비 6.1% 감소한 수치다.
초과청구공사의 감소는 2018년 도입된 변경회계기준인 'IFRS15'와 무관치 않다. 변경회계기준이 적용되면서 자체사업의 회계처리에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분양시점을 기준으로 진행률만큼 수익을 인식했다. 하지만 IFRS15가 도입되면서 수익인식 기준이 고객으로 자산의 통제권이 넘어갔을 때로 변경됐다. 통제권이 넘어가기 이전 자체사업은 모두 부채로 인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2018년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몇몇 대형 프로젝트에서 거둬들인 이익을 부채의 초과청구공사 계정으로 회계처리를 했다. 그리고 작년부터 준공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실적으로 인식했다. 미리 대금을 받은 만큼 현금 유입이 거의 없는 이익이다. 여기서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 간 차이가 발생했다.
여기에 미청구공사도 현금흐름 악화를 거들었다. 미청구공사는 통상 발주처가 건설사의 공정률을 인정하지 않아 발생하는 항목이다. 미청구공사는 매출채권에 비해 회수기간이 길어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한다. 손실을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아 대금 회수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손실로 인식된다. 지난 6월말 미청구공사는 5600억원이다. 이는 전년말 대비 49%나 급증한 규모다.
공사비 회수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사업장은 대전 아이파크시티 1,2단지, 산성역포레스티아, 꿈의숲IPARK, 청주가경IPARK 3단지, 병점역IPARK캐슬 등이다. 이들 중 대전 아이파크시티 1,2단지가 1275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이는 작년말 155억원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이렇다 보니 잉여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잉여현금흐름은 회사가 영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유입액에서 영업능력 유지를 위해 지출되는 고정자산투자(CAPEX)를 차감한 액수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이야기는 벌어들이는 영업현금으로 고정자산투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올해 상반기 FCF는 -1169억원이다.
본업에서의 현금흐름 악화는 나갈 돈이 많은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선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비롯해 대규모 자금이 투입이 불가피한 복합개발 사업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무산 가능성도 있지만, 거래 성사에 대한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꺼번에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경우 현재 현금창출력으로는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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