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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방테크, 클린룸 전방산업 '반도체·배터리·바이오' 코로나19 무색, 실적 고속 성장…상장주관사 미래에셋대우

양정우 기자공개 2020-08-27 13:12:4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나선 원방테크의 클린룸 사업이 고속 성장을 구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대표 섹터가 모두 전방 산업에 포진해 있다. 클린룸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핫' 섹터의 대세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그간 사세의 기틀을 잡은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업에 클린룸을 공급한 덕분이다. 반도체 기업의 설비 확대 기조는 여전하다. 여기에 2차전지 기업의 클린룸 주문이 잇따르며 사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바이오 위탁생산(CMO) 시장은 클린룸의 또 다른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출 70% 껑충…반도체·배터리 공격 투자, 클린룸 수요 확대

원방테크는 코로나19에도 여느 제조 설비 기업과 달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1864억원)과 영업이익(163억원)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73%, 6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73억원에서 113억원으로 55% 껑충 뛰었다.

무엇보다 클린룸의 전방 산업에 성장 여력이 큰 섹터가 패키지로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산업용 클린룸)와 배터리(드라이룸), 바이오(바이오 클린룸)가 클린룸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핵심 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산업용 클린룸은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대규모 단지에 적용된다. 생산 라인 전체가 거대한 클린룸으로 준공된다. 산업용 공기청정기인 FFU(Fan Filter Unit) 수만개로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를 최소화해 미세 공정의 완결성을 뒷받침한다. 국내에선 원방테크를 포함해 2~3개 업체만이 대단지(5000~1만평)의 클린룸을 시공할 수 있다. 그간 성장 일로의 배경엔 글로벌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격적 설비투자가 자리잡고 있다.

드라이룸은 실내 환경이 특정 여건(노점온도 -40˚C, 상대습도 0.5% 이하)으로 관리되는 공간이다. 전기차용 2차전지의 주축인 리튬전지 생산 라인에 필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K-배터리'는 반도체에서 바통을 이어받을 한국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원방테크가 파트너십을 구축한 건 SK이노베이션이다. 헝가리 배터리 1공장의 건설 공사에서 100억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시공을 완료했다. 헝가리 2공장 건설 공사에서 추가 수주도 따냈다. 지난해 말엔 미국 애틀란타 1공장 프로젝트에서 약 850억원 규모의 드라이룸(클린룸 포함)을 수주했다. 수주 성과는 공정 과정에 맞춰 원방테크의 실적에 속속 반영될 예정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3년 9만7000대에서 2018년 200만대로 급격히 선정했다. 5년 간 연평균 83%에 달하는 성장세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경우 시가총액이 세계 완성차 업체를 모두 제친 데 이어 주가수익비율(PER)은 1000배에 육박하는 이유다. 배터리가 전기차 가치사슬(밸류체인)의 중심에 위치한 만큼 원방테크도 대세 흐름에서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성장 동력' 바이오 클린룸, 전문기업 옵트 인수…새 수요처 CMO, 시장 확대 일로

바이오 클린룸 사업은 아직 수익 궤도에 오르지 못한 신성장동력이다. 원방테크는 2015년 바이오 클린룸 영역에서 전문 역량을 갖춘 옵트를 인수했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산업용 클린룸과 드라이룸에 못지 않다. 핵심 수요처인 바이오 CMO 산업이 'K-바이오'의 저력을 입증하고 섹터이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CMO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이다.

제약사는 의약품 생산을 CMO 기업에 맡기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현금 창출이 제한된 여건에서 신약 개발 비용이 막대한 터라 CMO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CMO는 화학합성 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모두 소화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의 확산도 비용 절감을 부추기는 만큼 CMO 니즈가 커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CMO 기업뿐 아니라 병원과 식품 연구소, 동물 실험실 등에서 바이오 클린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바이오는 반도체와 배터리 섹터에 이어 효자 노릇을 하는 전방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방테크는 내달 8~9일 이틀간 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벌일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4만3000~5만4300원) 기준 공모예정금액은 552억~697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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