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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에코그린홀딩스, 속전속결 M&A로 앵커-KKR '윈윈'수의계약 통해 일사천리…씨티증권 자문 역량도 눈길

한희연 기자공개 2020-08-27 10:29:0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인수합병(M&A) 시장을 달궜던 세 건의 폐기물업체 매물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코로나19가 강타한 올해 금융시장에서 유독 인기몰이를 하던 폐기물업체 딜 중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의 ESG와 ESG청원(에코그린홀딩스) 매각은 코엔텍과 EMC홀딩스와는 달리 공개매각 방식을 택하지 않았던 유일한 매물이었다. 소수의 원매자들과 효율적인 협상을 거쳐 매각측과 인수측 모두 윈윈(Win-Win)하는 거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와 KKR간 에코그린홀딩스 M&A 딜이 최근 마무리됐다. KKR은 8750억원에 폐기물 회사인 ESG와 ES청원을 지배하고 있는 에코그린홀딩스를 최종적으로 인수하게 됐다.

에코그린홀딩스의 매물화 소식이 전해진 건 올해 초다. 앵커에쿼티가 이들 폐기물 업체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이다. 본격적으로 엑시트를 도모하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1~2년전부터 이들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표하는 원매자들의 태핑은 이어져 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정 원매자와 가격 협상 단계까지 이른 것은 아니었다.

올들어 원매자들의 관심은 더욱 강도가 세졌다. 특히 KKR은 보유한 인프라펀드를 통해 에코그린홀딩스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타진했다. KKR은 기존 바이아웃 부분에 더해 최근 인프라와 부동간 투자 관련 인력을 한국오피스에 대거 영입하며 관련 투자 강화를 꾀해 왔다. 폐기물 업체의 경우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자랑하는 섹터로 해외에서는 인프라펀드 등에게 각광받고 있다. 일찌감치 에코그린홀딩스를 점찍은 KKR은 앵커에쿼티와 진지한 협상을 이어가며 딜을 완성해 나갔다.

하지만 에코그린홀딩스를 눈독 들이는 곳은 KKR 뿐이 아니었다. 전력·신재생에너지, 운송, 유틸리티, 통신, 미드스트림 등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인프라펀드인 스톤픽(Stonepeak Infrastructure Partners) 또한 에코그린홀딩스에 관심을 갖고 KKR의 막강한 경쟁후보로 부상했다.

사실 앵커에쿼티에게 올해는 에코그린홀딩스의 엑시트 시점으론 다소 이른 감도 있었다. 2016년 처음 투자를 시작한 후 지난 4년간 적극적인 볼트온(Bolt-on) M&A를 통해 사세를 불려왔고 아직 더 밸류업 여지는 충분했다. 올초 신규 회사도 인수했고, 운영 예정인 신규 매립장과 소각 증설 예정 물량도 다수 있는 상황이라 이들 추가 투자의 결실을 확인한 후 엑시트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투자자산의 회수를 추진해야 하는 PEF의 특성상 다수의 원매자가 강하게 입질하는 현 상황도 무시하긴 어려웠다. 결국 인수자의 의지가 강할 때 매각을 단행하기로 하고 올초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다.

매각 주관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씨티증권)이 맡았다. 씨티증권은 최근 앵커에쿼티의 포트폴리오의 매각 자문을 거의 도맡다시피 하며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몇차례 매각에 실패한 매물의 매각 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딜을 성사시키면서 PEF 운용사로부터의 신뢰를 두텁게 쌓아가고 있다. 앵커에쿼티가 지난해 엑시트에 성공한 헬스밸런스와 지오영 모두 씨티증권이 매각자문을 제공한 딜이다.

앞선 헬스밸런스와 지오영 딜과 마찬가지로 에코그린홀딩스 또한 KKR과 스톤픽 등 소수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 경쟁입찰로 진행됐고 결국 적극적 인수의지를 보여준 KKR이 최종 주인으로 낙점됐다. 매각주관사 선정 후 6월 SPA 체결까지 빠른 시간안에 강도높은 협상이 진행됐고 결국 8월 말 거래종료까지 빠르게 진행됐다.

앵커에쿼티는 2016년 초 약 6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이에스청원(현 ESG청원)을 하며 폐기물 포트폴리오 투자에 발을 내딛었다. 이후 ESG청원의 지분을 늘리는 동시에 2017년 초 의료폐기물 업체인 원-에코, 삼우그린 등을 인수했다.

2018년 들어 산발적으로 퍼져 있는 업체들의 이름을 바꾸고 지배구조를 정비해 ESG(구 삼우그린)와 ESG청원(구 이에스청원) 산하에 ESG광주(구 한재), ESG세종(구 이에스세종), 이에스지경주(구 원-에코), ES청주 등이 분포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지난해 말 이들 회사의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50억원이다. 올들어 신규 회사도 인수했는데 초기 투자부터 이들 회사들을 볼트온하는데 앵커에퀴티가 투자한 자금은 2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앵커에쿼티는 투자 과정에서 인수금융과 관련 자본재조정(리캡)을 3차례 단행하며 중간 엑시트도 몇차례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폐기물 업체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는 점점 높아졌는데, 2017년엔 1500억원었던 데서 2020년 8000억원대 중반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최종 매각하게 됐다. 앵커에쿼티 입장에서는 성장성이 높지 않았던 폐기물 시장에 일찌감치 진입, 볼트온을 통해 포트폴리오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한 후 성공적으로 매각한 트랙레코드로 기록되게 된 셈이다.

KKR에게도 한국 인프라 투자 기조 강화에 최적의 매물을 인수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국내 폐기물 업체 중에서도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고 신규 사업장 등 업사이드가 많은 매물을 손에 넣게 돼 인수자 또한 윈윈하는 거래였다는 평가다.

이번 거래의 매각 자문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인수자문은 라자드코리아가 담당했다. 회계자문과 법률자문은 인수와 매각측 모두 KPMG와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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