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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최대 실적 속 IB 부진 '옥의 티' [하우스 분석]역대급 영업익 불구…ECM·DCM 체력 부족·PF 침체에 타격

양정우 기자공개 2020-08-31 14:53:3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IB 부문의 부진이 '옥의 티'로 꼽힌다.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 증권사로서 수혜를 누리고 있다. 하반기도 주식매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유동성 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IB부문은 전 사업 영역에서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딜에서 아직 제대로 입지를 다지지 못한 탓이다. 그 가운데 주요 수입원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체투자 시장이 침체되자 실적이 위축되고 있다.

◇주식 투자 광풍에 사상 최대 이익…개인 거래 1위, 최대 수혜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14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80.9%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매출액은 2조788억원으로 195.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215억원으로 317%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엔 주식 투자 광풍이 자리잡고 있다. 만성화된 경기 침체 속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시중에 돈이 풀리고 금리는 저점에 묶여있다. 주식 유통시장은 역대급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증시로 몰리자 가장 큰 수혜를 본 게 바로 키움증권이다.

개인 주식거래 시장점유율(올해 2분기 기준 30%)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개인 투자자의 볼륨이 확대되자 공고한 지위가 수익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리테일 부문의 영업수지 규모는 2분기 1655억원을 기록해 전년(853억원)보다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주식을 매수하려는 대기 자금은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2분기 일평균 시장 거래대금은 26조5000억원에 달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2분기 일평균 신규계좌 개설수가 6456계좌에 달할 정도였다. 전년과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IB부문 역성장, PF·대체투자 침체 탓…PI부문 흑자 전환, 변동성 리스크 한계

분기 최대의 전사 실적을 거둔 성과에도 옥의 티가 있다. 무엇보다 IB부문은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수지가 30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352억원)보다 뒷걸음질쳤다. 지난 1분기(535억원)와 비교하면 42.4%나 급감한 수준이다.

IB부문의 실적이 눈에 띄게 저조한 건 기초 체력이 아직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IB 파트 강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ECM과 DCM 모두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뒤쳐진다. 이 와중에 수익 비중이 높았던 PF와 대체투자의 신규 사업이 감소하자 실적이 저하되고 있다. 2분기 대형사의 IB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거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지난 1분기 저조한 실적의 주범이었던 PI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수지가 1198억원 적자에서 1분기만에 95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근래 들어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쇼크로 폭락했던 주가지수가 회복하면서 평가 손실분이 빠르게 개선됐다.

PI 영역은 증권사의 전통적 수익을 보완하는 성격이 강하다. 각양각색의 자산, 상품, 전략을 토대로 유통시장의 흐름에서 벗어나 꾸준히 수익을 내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경우 PI 파트가 주식 시황에 크게 흔들리는 경향이 강하다. 상장사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탓에 변동성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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