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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신용도 강등, 3000억 조기상환 리스크 부각 A3+로 하락시 임차보증금 유동화 잔액 상환해야

오찬미 기자공개 2020-09-02 15:30:3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0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3000억원의 채무 조기 지급 리스크를 키웠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을 기존 A2 대비 한단계 낮은 A2-로 조정하면서
채무 조기지급 조건에 가까워졌다.

홈플러스 장기신용등급이 BBB+등급 이하로 떨어지거나 단기신용등급이 A3+로 하향될 경우 3000억원에 달하는 채무의 조기지급 조건이 발동된다. 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평사가 제시한 레이팅 트리거를 충족해 추가 강등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신용도 추가 하락 위험 높다…투자 미루고 차입금 감축나서

홈플러스는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단기신용등급이 기존보다 한단계 낮은 A2- 통보를 받았다. A3+로 한단계 더 등급이 하향될 경우 채무 조기지급 조건에 도달한다. 홈플러스는 보유 채권 가운데 임차 보증금 유동화증권 약 3000억원에 레이팅 트리거 조건이 붙어있다.

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어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이미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조건을 일부 충족했다. 언제든 추가적인 등급 하향이 이뤄질 수 있다.

한기평이 제시한 홈플러스의 등급 하향 트리거는 'EBITDA/총매출 9% 이하 지속' 혹은 '순차입금/EBITDA 10배 초과'다. 올 2월 기준 홈플러스는 각각 9.1%, 10.6배에 달해 조건을 일부 충족했다. 한신평이 제시한 지표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올 2월 10.6배, 올 5월 13.9배까지 증가했다. 자산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10배를 상회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과중한 재무부담 지속이 예상되자 올해 계획된 투자를 내년 이후로 지연시키는 등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자산 매각을 통해 인수금융 차입금을 감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다만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고객 이탈이 가팔라 단기간 내 현금흐름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채널 경쟁 밀려나…유동성 확보 시급

조기지급 조항 발동은 홈플러스에게 부담이다. 현금흐름이 저하되면서 유동성 추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되고, 금융비용, 리스료 상환 부담이 증가하면서 잉여현금창출이 줄었다.

온라인 채널의 매출 증가는 수익성에 오히려 부담이 됐다. SSG닷컴, 롯데온, 쿠팡, 마켓컬리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 대비 홈플러스의 온라인 채널은 이익창출 규모와 물류 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1분기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하면서 동종 기업 대비 총매출액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올 6~7월 월매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15% 가량 감소한 상태가 이어졌다.

리스부채를 계상하고 RCPS의 차입금 전환으로 자본비용도 대폭 증가한 상황이다. 약 3800억원의 유·무형자산 손상을 추가로 인식하면서 대규모 당기손실도 발생했다. 부채비율은 860%에 달한다. 리스부채 관련 이자비용 1876억원과 홈에버 인수시 발생한 유무형자산에 대한 손상차손으로 약 3794억원을 계상하며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5월 기준 홈플러스스토어즈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830억원, 미사용 여신한도는 2550억원이다. 연간 예상되는 영업창출현금흐름 약 40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6000억원의 단기성차입금과 3000억원 내외의 순금융비용을 충당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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