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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워치]김기홍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의 안목카카오 재무기획 본부장 출신…신작 출시 직전 최적의 IPO 타이밍 선정

서하나 기자공개 2020-09-02 08:14:4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적의 시점과 환경을 고려해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계획이다."

2018년 카카오게임즈의 IPO 도전이 한차례 고배를 마신 뒤 카카오는 이런 입장을 내놨다. 2년 만의 재도전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우호적 환경과 성장세,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최적기를 찾았다. 남궁훈, 조계현 각자대표와 함께 성공적으로 IPO를 이끌고 있는 김기홍 최고재무책임(CFO, 재무기획 본부장)역할에 시선이 쏠린다.

김 본부장은 최근 열린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남궁 대표와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CFO로서 처음 공개석상에 얼굴을 비춘 데다 상당한 비중으로 질의응답과 발표를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남궁 대표가 투자와 인수합병, 상장 등 경영부문을 총괄하고 조 대표가 PC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등 게임 퍼블리싱사업 총괄하는 투트랙 체제다.

2년 전과 크게 다른 부분은 신규 CFO를 선임해 IPO를 주도하고 있단 점이다. CFO는 자금흐름과 재무를 책임지는 총책임자로서 재무적으로 중요한 시기엔 그 역할이 더욱 부각된다. 상장을 앞둔 기업에 CFO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상장 시점과 방식을 찾고 적정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일이 모두 CFO의 손에서 이뤄진다.

김 본부장 역시 이런 역할을 맡기 위해 2019년 합류했다. 1977년 2월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줄곧 재무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다 2015년 9월 카카오 재무기획 실장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2018년 말 카카오커머스 재무기획 본부장을 맡다가 2019년 6월 카카오게임즈 재무기획 본부장으로 옮겼다.

26일 열린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김기홍 재무기획 본부장(CFO)이 발언하고 있다.

그는 26일 간담회에서 "시장 기대치는 현재 예상하기 어렵지만 탄탄한 펀더멘탈과 좋은 신작 라인업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기업 설명회를 진행했다"며 "조심스럽지만 기대감을 가지고 시장의 판단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실제 공모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479대 1이란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약 90%가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재무적으로 비약적인 성장과 향후 잠재력을 함께 인정받은 결과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말 1311억원이던 자산이 지난해 5.5배, 2016년 1013억원이던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391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무엇보다 대작 출시 직전에 상장을 추진함으로써 게임 홍보와 주가 흥행이란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겠단 전략이 주효했다. 업계에서 신작 출시 직전은 기대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기다. 신작 출시 직전 최고점을 찍은 주가에 맞춰 IPO를 발표하면 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앞서 펄어비스가 검은사막M의 발표와 동시에 IPO에 나선 것도 이런 효과를 극대화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하반기 엘리온(ELYON)과 달빛조각사의 해외 서비스 등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게임 모두 대형 MMORPG 게임으로, 엘리온은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가 협력해 개발한 PC 온라인 게임, 달빛조각사는 송재경 사단이 이끄는 엑스엘게임즈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단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회사답게 적극적으로 스톡옵션 제도를 적극 활용해왔단 점도 눈에 띈다. 2015년부터 5년간 총 8차례에 걸쳐 총 587만8500주(무상증자 반영)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조계현 대표와 남재관 당시 CFO 등 등기임원을 포함해 그동안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은 약 450명에 이른다.

김 본부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IPO 이후 스톡옵션 행사 및 임직원 이탈 가능성을 두곤 선을 그었다. 그는 "임직원에게 동기부여 목적으로 스톡옵션 부여해왔고 이번 우리사주 부여도 그와 같은 목적으로 부여했다"라며 "우려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업가치 성장을 나눠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카카오 스톡옵션 제도의 수혜자란 점은 흥미롭다. 김 본부장은 카카오 재무기획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부여 받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3888주 가운데 2888주를 지난해 7월 매도했다. 이에 따른 차익은 2억2000만원대로 추산된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기업 가치를 많게는 2조원 중반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기업가치는 2조3000억원으로 평가된다"라며 "오는 11월 출시될 대작 신작게임 엘리온의 성과가 중장기 주가와 실적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환경도 우호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방위 산업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게임산업만은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의 2020년 상반기 전세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모바일 게임 이용자 지출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11% 상승한 360억달러(약 42조7500억원)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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