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원투수(Relief Pitcher).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발투수를 대신해 경기 중간에 투입되는 투수다. 선발투수의 컨디션 조절과 위기 모면, 승리 확정 등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경기의 승패가 걸린 등판이라면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지난달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롯데하이마트의 새 수장이 된 황영근 대표를 보며 문득 구원투수가 떠올랐다.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된 인사로 이동우 전 대표가 롯데지주의 대표를 맡으면서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처한 상황도 녹록지 않아 그의 임무는 막중하기까지 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사업 부진으로 2012년 롯데그룹 편입 후 첫 적자를 냈다. 오프라인 부문에서의 지나친 출혈 경쟁과 온라인 시장의 확대 등의 영향이 컸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라는 악재까지 만나 수익성을 옥죄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등의 장기화 기조는 큰 부담이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큰 롯데하이마트 입장에서는 집객력 저하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룹 내 ‘구매통’으로 불리는 황 대표의 역량은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쇼핑과 백화점, 하이마트 가전 부문 등에서 오랫동안 전문성을 쌓았기 때문이다. 백화점 현장에서만 23년을 근무해 롯데하이마트의 핵심인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행히 올 2분기에 기록한 양호한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은 향후 반등을 위한 좋은 토대로 작용하고 있어 황 대표에게는 호재다. 롯데하이마트의 2분기 개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조1157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년 새 각각 51%와 35% 늘어난 693억원과 43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황 대표의 포지션은 구원투수 중에서도 추격조에 가깝다. 추격조가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듯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초석을 그가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자신의 역량을 활용해 현재 위기뿐만 아니라 롯데하이마트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까지 발굴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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