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보안SW 돋보기]휴네시온, 정부 지원 업고 R&D 보폭 확대①주력 솔루션에 클라우드 접목, SECaaS 시장 '정조준'
방글아 기자공개 2020-09-07 08:15:23
[편집자주]
'한국형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이 윤곽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2025년까지 58조원을 투자해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다. 금융권도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속도감 있는 산업 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기술에 주목하면서 그 중추가 될 보안 문제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의 사업전략과 재무 현황,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망연계 솔루션 전문 '휴네시온'이 정부 과제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클라우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수익구조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주력 솔루션인 아이원넷(i-oneNet) 등에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높은 성장이 점쳐지는 클라우드 보안서비스(SECaaS, Security as a Service)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이 같은 투자 로드맵은 2018년 상장을 계기로 탄탄해진 재무구조가 뒷받침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5년 새 연평균 두자릿수 매출성장세를 이어온 데다 자산 규모가 4배 이상 커지자 자신감을 갖고 투자에 나서며 후일을 도모하고 있다.
휴네시온은 접속제어·관리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소기업 재웅테크로 출범했다. 2억원 자본금으로 2003년 재웅테크를 설립한 김웅 전 대표는 6년 가까이 회사를 운영하다 2009년 영입한 정동섭 이사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정 대표 체제에 들어선 휴네시온은 그해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고 자본금도 5억원으로 증액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휴네시온은 정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연매출 180억원 이상을 내는 주요 보안 솔루션 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2~3개사가 선도 중인 국내 망연계 시장에서 조달청 판매실적 기준 점유율 47%가량으로 1위를 유지하며 수년째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어 오고 있다.
현재 사업부문은 망연계를 주축으로 한 네트워크보안(아이원넷·아이스펙터)부터 암호·인증(NGS), 시스템보안(트레스DM·모비카), 물리보안시스템(캠패스), 접근통제(비지카)까지 5개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정보보안부문 매출에서 책임지고 있지만 여타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달리 물리보안 영역까지 아우른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정보보안 솔루션 고객사들의 요청을 수용해 원포인트 납품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간판 제품은 아이원넷이다. 서버 간 서비스를 연계해 PC 사용자들이 파일 전송과 스트리밍 등 데이터를 실시간 악성코드 등 없이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망연계 솔루션이다. 연간 매출의 30~5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용역수익을 제외한 제품 매출만 보면 70%가량이 아이원넷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휴네시온은 향후 2~3년 동안의 성장동력을 아이원넷에서 찾고 있다. 아이원넷에 새로운 통신 환경을 접목한 아이원넷 클라우드(i-oneNet CLOUD)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도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이원넷 클라우드는 서버간 연계 기능을 다중 클라우드 망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해 정부의 ICT기금 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그 결과, 휴네시온은 망간자료전송 클라우드 보안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CSB) 엔진 등 상용화에 필요한 주요 기술을 취득했다. 또한 올해 과제를 추가 수주해 4월부터 이들 기술에 대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망연계 클라우드 분야에서 선정된 곳은 휴네시온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R&D 투자는 휴네시온의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R&D로 전년대비 18.3% 증가한 26억원을 지출했고, 올해 상반기의 경우 작년 R&D 비용의 절반 이상(55% 수준)을 벌써 사용했다. 이는 정부에서 받은 보조금을 제외한 것이다.
회사 규모를 고려하면 적잖은 투자지만 휴네시온은 큰 무리 없이 해나가고 있다. 개발비 부담으로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통상 계약이 4분기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올해도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상장으로 만들어진 안정적 재무구조가 투자 동력이 되고 있다. 휴네시온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09%에 달해 자금 사정이 좋고, 무차입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필요에 따라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한 탓이다.
휴네시온은 이렇게 선보일 신규 솔루션을 SECaaS 방식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실제 개발 초기 단계지만 KB금융그룹, 라이나생명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고 올들어서도 매달 1건씩 신규 수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ECaaS는 보안 업계에 특화한 월 구독형 수익모델(SaaS)로 최근들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초기에 매출은 적게 잡히지만 매달 꾸준하게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휴네시온은 현재 아이원넷 클라우드 매출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2~3년 내 주요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네시온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제품인 망연계 솔루션이 클라우드에 접목돼 향후 2~3년 후에도 주력 제품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SECaaS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될 경우 통상 4~5년을 유지하게 돼 있어 중장기적 매출 기여도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진행 중인 클라우드 투자는 올해를 끝으로 굵직한 연구개발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개발 제품을 영업활동으로 이어 나가면서 선행연구그룹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현재와 같은 수준의 R&D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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