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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 예상 시총 2034억, 물류자동화 성장 주목 PER 32.7배, 동종그룹 상장사 대비 높아...물류사업 비중 꾸준히 확대

최석철 기자공개 2020-09-04 13:55:5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 계열 IT·물류 기업인 현대무벡스의 예상 시가총액이 약 2034억원으로 추산된다. 주가수익비율(PER)은 32.7배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 대기업 계열 SI 회사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적정 기업가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주력 사업인 물류설비와 승강장 안전문(PSD)의 경쟁력을 시장에 적극 알려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스팩14호와의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무벡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2034억 원으로 추산된다.

스팩합병을 추진하는 상장사의 예상 시가총액은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와 합병 후 발행신주 주식수를 합한 뒤 합병법인의 1주당 합병가액을 곱해 산출한다.

NH스팩14호의 1주당 합병가액은 2000원, 합병법인의 발행주식 총수와 합병후 발행 신주는 각각 862만주와 9310만2324주다. 여기에 지난해 현대무벡스의 순이익 62억원을 적용한 PER은 약 32.7배다.

이 시가총액은 현대무벡스가 올해 6월 발행한 전환사채(CB)를 통해 산출한 기업가치와도 유사하다. 현대무벡스는 올해 6월 전환단가가 1만750원인 CB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이 단가와 현대무벡스의 발행주식 총수를 토대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약 1909억원이다.

증시에 상장한 대기업 계열 SI 기업들과 비교하면 현대무벡스의 PER 32.7배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각 사의 PER을 살펴보면 삼성SDS 23.53배, 포스코ICT 18.77배, 현대오토에버 PER 15.37배, 롯데정보통신 15.10배 등이다.

다만 현대무벡스의 예상 기업가치를 현재 상장한 SI업체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최근 SI기업들이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의 확장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대무벡스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핵심 사업인 물류 설비와 승강장 안전문을 기반으로 독립한 기업이다. 분할 후 현대유엔아이를 흡수합병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사업부문에서 분사한 뒤 SI회사 현대유엔아이가 흡수합병한 곳이다.

현대무벡스의 사업 구조는 IT 서비스와 물류가 양대축을 이룬다. 다만 합병 이후 물류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현대무벡스 수익에서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0% 내외에서 2018년 53.3%, 2019년 71.7%로 높아졌다.

자동화 시스템 개발 사업 등을 추진할 인천 청라의 물류자동화시스템 R&D센터가 지난해 11월 완공된 만큼 앞으로 본격적으로 서비스 확대를 위한 채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무벡스는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국내 철도 시장 점유율만 50%에 달하는 1위 업체다. 안정적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1717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 등 물류자동화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유통과 택배 분야에서 물류자동화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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