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엔에프씨 IPO 재도전, '전화위복' 노린다 실적 성장 드라이브, 밸류에이션 유리…첫 도전 실패, 보수적 산정 여지도

양정우 기자공개 2020-09-04 13:55:5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소재 기업 엔에프씨가 상장 재도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가 일파만파 확산될 시기 공모시장이 주저앉아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기업이다.

상장 재도전에 맞춰 시장 여건은 드라마틱하게 개선된 상황이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고 유통시장의 유동성 장세도 여전하다. 코로나19 타격에도 실적이 성장세여서 밸류에이션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 IPO 몸값 역시 첫 도전보다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화장품 소재 기업, 연내 상장 수순…코로나19에도 성장세, 전화위복 여건

엔에프씨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지정감사를 받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거래소의 심사와 공모 절차에서 돌발 이슈가 없다면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한 수순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올해 초 첫 번째 도전에선 쓴맛을 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패닉에 빠지자 상장예비기업이 잇따라 공모를 철회했다. 엔에프씨는 펀더멘털 저력을 토대로 공모를 강행했으나 결국 IPO에 실패했다.

하지만 두 번째 IPO에서 오히려 전화위복을 거둘 전망이다. 무엇보다 공모시장의 활황세가 뜨겁다. SK바이오팜이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이란 신조어를 만든 후 카카오게임즈까지 역대급 흥행을 거두고 있다. 빅딜 IPO의 공모 잭팟은 자연스레 중소형 딜의 공모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엔에프씨의 경우 실속도 챙길 여지가 크다. 밸류에이션의 기준인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첫 도전에선 2018년 4분기~2019년 3분기 당기순이익인 55억원을 토대로 주가수익비율(PER) 24.5배를 적용했다. 적정시가총액(할인 전)이 1360억원으로 산출된 배경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엔에프씨의 실적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당장 지난해(2019년 1~4분기) 당기순이익도 68억원을 기록해 55억원보다 24% 늘어났다. IPO 재도전의 밸류 잣대로 쓰일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한층 더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밸류에이션에서 동일한 PER을 활용할 경우 몸값이 훌쩍 뛸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관계자는 "엔에프씨는 수요가 급증하는 화장품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며 "화장품 대기업이나 경쟁사와 달리 코로나19 충격에도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첫 도전에 실패했던 터라 오너와 상장주관사가 보수적으로 밸류를 책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라마이드, 외부 충격에도 수요 꾸준…화장품 ODM 도전, 신뢰 토대 확장

전대미문의 펜데믹 쇼크에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은 건 수용성 세라마이드(사진) 덕분이다. 세라마이드는 최상급 보습 성분이지만 화장품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고기능성 난용성 물질 안정화(MLV)' 기술로 세라마이드를 고함량으로 활용하는 길을 열었다. 아직까지 경쟁 상품이 등장하지 않은 만큼 웬만한 업황 침체에도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인 만큼 다양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난용성 물질을 녹이는 MLV △입사를 미세화해 피수 흡수 증가를 돕는 '나노리포좀' △무기자외선차단제 핵심 소재인 '무기합성 기술' 등이 대표적 기술이다.

자외선 차단 필수 성분인 이산화티탄(TiO2)을 개발한 건 성장 여력을 배가시킨 대목이다. 이산화티탄은 그간 일본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소재다. 엔에프씨가 국산화에 성공한 덕분에 한국 제품이 일본 수입 물량을 서서히 대체해 나갈 전망이다. '선케어' 시장은 화장품 섹터에서도 고속 성장하는 영역으로 분류된다.

소재 기업을 넘어 화장품 완제품(ODM, OEM)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오랜 기간 소재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새로운 비즈니스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ODM 품질 역시 신뢰를 받으면서 글로벌 대형사를 위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