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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빅3' 목표 달성 페퍼저축은행, 규모의 경제 '빛'충당금으로 인한 부진 탈피, 수익성 확대흐름 본격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0-09-14 08:16:1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격적인 자산 성장으로 업계 3위에 오른 페퍼저축은행이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대출자산 확대로 인한 충당금 탓에 한동안 수익이 주춤했지만 본격적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퍼저축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3조732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3조6019억원)을 꺾고 업계 3위에 랭크됐다.

지속적인 여신 성장이 이끌어낸 변화다. 2016년까지만 해도 페퍼저축은행의 총여신은 1조228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년 30~50%씩 여신 규모를 증대했다. 올 6월 기준으로는 3조2033억원까지 여신이 늘었다.


2013년 호주 페퍼그룹이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출범한 뒤 옛 솔로몬저축은행의 자회사 한울저축은행을 계약이전 방식으로 추가로 인수했다. 조직을 세팅한 페퍼저축은행은 2015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정책을 펼쳤다. 최근에는 업계 톱 티어 SBI·OK저축은행과 함께 '빅3'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올 6월 들어 이를 달성했다.

대출 포트폴리오는 가계 중심이지만 대체로 균형이 잡혀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6 대 4 수준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말 가계대출금과 기업대출금은 3484억원, 2510억원을 기록했다. 올 6월 말 기준으로는 가계대출금은 1조9376억원, 기업대출금은 1조252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에는 가계대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기업대출은 1년 새 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가계대출이 같은 기간 40% 가량 증가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기업대출이 많이 늘었지만 올해 코로나19가 터진 이후에는 보수적으로 운용했다"며 "만기가 찬 대출은 빠져나갔는데 신규대출이 적어 취급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몸집이 불어나는 속도에 비해 수익성은 아쉬운 모습이었다. 2018년과 지난해 1분기에는 충당금 탓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2017년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은행 수준까지 강화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매년 조금씩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최근 대출자산을 급격히 늘린 페퍼저축은행은 타격이 더 컸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7억원보다 5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2018년 통틀어 8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걸 고려하면 상당히 개선된 셈이다.

꾸준히 중금리 위주로 개인신용대출을 늘렸다. 올 들어서는 모기지 상품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했다. 6월 말 페퍼저축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은 941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7011억원 대비 34.3% 증가했다. 지난달부터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스템을 도입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자수익은 1년 새 1225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었다. 수수료수익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자산이 늘어나며 중도해지수수료도 덩달아 늘어난 게 주효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수익성은 많이 개선됐으나 아직 경쟁사에 비해 내세울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기존 목표대로 중금리 위주로 포트폴리오 균형을 유지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건전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그동안 공격적인 대출자산 성장으로 수익성 지표와 더불어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연체율이 악화했다. 6월 말 기준 NPL비율은 5.28%로 1년 새 0.6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5.39%에서 4.71%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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