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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저축은행, 자체 디지털뱅킹 앱 출시 박차 대표이사 직속 준비 조직 구성, 2022년 출시 목표…리테일 확대 '포석'

이장준 기자공개 2020-09-09 07:54:3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08: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자체 디지털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기존에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 외에 소매금융(리테일)을 확대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투저축은행은 6월 권종로 대표이사 산하에 '올인디(All in D)팀' 이라는 조직을 새로 꾸렸다. D는 디지털(Digital)의 앞 글자를 따 디지털 전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규모는 작다. 팀장을 포함해 내부 직원 7명으로 구성돼있다. 다만 프로젝트마다 별도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권 사장도 디지털 부문에 관심이 많아 힘을 실어줬다는 후문이다.

이 팀의 주된 역할은 디지털뱅킹 앱을 만드는 데 있다. 2022년 중 출시하는 게 목표다. 자체 전산망으로 독립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축은행중앙회 전산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비대면 토탈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OK저축은행이나 유진저축은행도 중앙회 전산을 이용하면서 자체 디지털뱅킹 앱을 갖추고 있다.

한투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도 대출 신청이나 실행은 '한국투자저축은행 S-smart' 앱을 통해 모바일로 구현하고 있다"며 "잔액조회, 이체, 송금, 지급결제 등 기능을 총망라하는 앱을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비대면 채널을 활성화해야겠다고 판단했다. 저축은행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디지털뱅킹 앱 구축의 필요성이 커진 측면도 있다.

그동안 한투저축은행은 기업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이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54.3%)을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저축은행 업계는 개인신용대출을 위주로 취급하는 하우스들의 성장세가 뚜렷한 데서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투저축은행은 총자산 기준 업계 3위 지위를 공고히 유지해왔으나 6월 말 페퍼저축은행에 추월당했다.

한투저축은행의 성장이 더딘 건 아니었다. 3개월 새 자산은 4.3% 늘어난 3조601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이 중금리 신용대출에 힘입어 같은 기간 더 가파른 성장세(6.5%)를 보였다.

앞서 2018년 한투저축은행도 리테일을 늘리기 위해 관련 조직을 세팅하고 직원들을 뽑은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에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도입하면서 흐지부지됐다. 전년 대비 성장률을 일괄적으로 정한 만큼 기존에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한 하우스를 중심으로 성장 여력이 커졌다.

올 들어 다시 한투저축은행은 리테일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6월 말 한투저축은행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각각 2조156억원, 1조239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401억원, 2535억원씩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

이번 디지털 뱅킹 앱 출시 준비도 그 연장선이다. 비대면 채널은 기업금융보다 리테일을 취급할 때 많이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확장과 디지털금융의 정책 방향 등을 감안해 디지털뱅킹 앱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업권 내에서는 리테일 취급 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점도 검증됐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디지털뱅킹 앱 '사이다뱅크'를 출시한지 1년 만에 가입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 최초로 디지털뱅킹 앱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만든 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비대면 플랫폼이 많아지며 앱 구축이 용이해지기도 했다.


저축은행 업계 내에서는 한투저축은행이 자체 디지털뱅킹 앱을 마련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캐피탈사 등 계열사와 연계영업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룹 차원에서 주요 주주(한국투자금융지주 4.93%+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28.6%)로 참여한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부재하는 상황인 만큼 기존에 리테일 취급이 많지 않았던 저축은행엔 성장의 기회라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투저축은행은 금융그룹에 속하기에 계열사에서 탈락한 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중금리대출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금융 위주로 하던 저축은행 중에서는 그나마 리테일 취급액을 확대하기 수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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