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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꽂힌 IS동서, 폐기물사업 '볼트온' 속도 인선이엔티 통해 영흥산업·파주비앤알 연달아 인수…친환경업체 M&A 1년간 5건

고진영 기자공개 2020-09-16 09:59:4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인선이엔티 인수를 시작으로 친환경사업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는 IS동서가 또다시 폐기물처리업체 M&A에 나섰다. 이달 초 코엔텍 매입작업을 마무리했는데 한달도 넘기지않고 영흥산업환경과 파주비앤알을 추가로 품에 안는 결정을 내렸다.

폐기물처리는 대형화할수록 유리한 사업인 만큼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취지로 평가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S동서는 영흥산업환경과 파주비앤알을 인수하기 위해 종속회사인 인선이엔티를 매입주체로 내세운다. IS동서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인선이엔티에 700억원을 출자하고 인선이엔티는 이를 인수자금으로 쓰는 형태다.

매입가는 영흥산업환경 530억원, 파주베앤알 230억원을 합쳐 총 760억원이다. IS동서에서 수혈받은 700억원 가량을 제외하고 나머지 60억원 정도는 인선이엔티의 자체 보유현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양수를 마치면 인선이엔티는 영흥산업환경과 파주비앤알의 지분을 100% 소유한다.

자연히 인선이엔티의 외형은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을 보면 인선이엔티는 886억원(연결기준), 영흥산업환경은 241억원, 파주비앤알은 115억원 가량을 벌었다. 전체 매출규모가 단숨에 40.2% 정도 늘어나게 된 셈이다.


여기에 코엔텍의 존재도 계산해야 한다. IS동서가 E&F프라이빗에쿼티(E&F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들인 코엔텍의 경우 2019년 기준 연간 매출이 711억원가량이다. 코엔텍 등 지난해 IS동서가 인선이엔티를 인수한 이후 진행한 환경사업 관련 M&A는 모두 5건이나 된다.

줄줄이 이어진 M&A로 IS동서는 환경사업의 덩치를 키웠을뿐 아니라 밸류체인(Value Chain) 통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폐기물은 수집과 운반, 중간처리, 소각, 매립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인선이엔티는 그간 중간처리와 매립사업만 주로 영위해왔다.

그러나 영흥산업환경의 경우 인선이엔티보다 규모는 작지만 건설폐기물 중간처리 및 수집·운반, 소각, 소각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한 스팀에너지 생산 및 판매사업 등을 모두 하고 있다. 밸류체인 상의 주요사업들을 계열화하면서 시너지 확보를 노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같은 볼트온을 통한 대형화는 최근 폐기물 투자시장의 추세이기도 하다. 볼트온은 특정 기업을 인수한 뒤 관련 업종에 속한 다른 업체들을 추가로 사들여 기업가치 확대를 꾀하는 젼략이다. 시장에 진출해 있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이미 이런 방법을 통해 폐기물 유관산업을 묶어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산업폐기물과 건설폐기물 분야는 아직 업체들이 영세한 규모로 흩어져 있는 만큼 이를 모아 대형 환경서비스 기업으로 키우는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환경관리주식회사인 EMC홀딩스의 경우 과거 수처리 O&M(유지보수) 기업이었으나 매립·소각, 폐유정제 등을 차례로 흡수하면서 성공적인 볼트온을 이뤄낸 사례로 꼽힌다. IS동서 역시 최근 한국렌탈과 이누스 등 비핵심사업을 정리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환경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만큼, 추후 수처리 등에 더욱 확대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인선이엔티와 영흥산업환경, 파주비앤알의 매도인이 모두 E&F PE 측이라는 점이다. 폐기물처리업체는 경기변동의 영향이 적고 한 번 설비를 갖추면 꾸준히 수익이 난다는 점에서 현금흐름이 불안정한 건설업체에게 매력적인 캐시카우다. 이렇다 보니 건설업종은 폐기물처리업체를 보유한 PEF 운용사들에게 유력한 엑시트 상대로 꼽히는데 IS동서와 E&F PE는 지속적으로 파트너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업은 건설업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기 수월한 사업”이라며 “부동산 경기에 좌우되는 건설업체로서 현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폐기물사업을 확대할 유인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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