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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빅딜 후 5년]'방산 핵심 축' 존재감 커진 한화에어로④빅딜 이후 자산 2배 증가, 그룹 비금융부문 중 방산 비중 30%로 1위

이아경 기자공개 2020-09-18 08: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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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창업이념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다. 기업을 통해 국가사회에 보은한다는 의미다. 6·25 전쟁 후 나라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김종희 창업주의 정신이었다. 김승연 회장의 의지로 이뤄진 삼성과의 빅딜 이후, 한화는 국내 방산 부문의 압도적 선두주자가 됐다. 한화에서 조용히 꽃핀 방산 사업의 현주소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방산부문의 중간 지주사를 맡게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삼성과의 빅딜 이후 매년 외형 성장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룹 내 전방위적인 사업재편으로 추가 사업을 확보한데다, 방산 계열사들의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덕분이다. 그룹 내 수익성 기여도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4월 한화테크윈이 시큐리티 부문을 떼어내며 재탄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출범하자마자 계열사 사업을 양수하며 한 번 더 몸집을 불렸다. 2018년 8월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그룹의 ICT사업을 맡고 있던 한화 S&C를 흡수합병했고, 그해 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자회사 한화정밀기계가 각각 ㈜한화의 항공기계 및 공작기계사업을 사들였다.

2019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체적으로 M&A를 단행하며 외형을 키웠다. 글로벌 항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항공엔진 제작업체인 이닥(EDAC) 지분 100%를 약 3580억원에 인수했다. 이닥은 글로벌 항공엔진 업체인 미국 GE와 프랫앤드휘트니(P&W)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현재 사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를 포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한화디펜스(방산), 한화시스템(IT·방산), 한화정밀기계(정밀·공작기계), 한화파워시스템(에너지), 한화테크윈(시큐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시스템(49%)을 제외한 모든 자회사의 지분율 100%를 지니고 있어 방산계열을 아우르는 단일 기업으로도 인식된다.

사업부문별로는 △항공엔진사업(엔진, 부품) △시큐리티(CCTV, 모니터) △방산(자주포, 탄약운반차, 장갑차, 대공 유도무기 등) △파워시스템(압축기, 발전기) △산업용 장비(칩마운터, 공작기계 등) △IT서비스(전산시스템 설계 등)으로 군수사업과 민수사업을 두루 확보한 상태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년 매출 규모도 빠르게 키워나갔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연결기준 2015년 2조6000억원대였던 매출액은 다음해 3조원대로, 2017년에는 4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5조원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에는 2조2000억원 가량을 벌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5년 적자를 딛고 지난해 165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에 가장 큰 기여한 곳은 방산 계열 자회사들이다. 특히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의 경우 국내를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인도, 호주 등에서 수주 분위기를 이어가며 수익성 향상에 가장 큰 역할을 도맡고 있다. 지난 8월 말 한화디펜스의 수출 수주잔고는 4600억원 정도이며, 내년 호주와 1조원 규모의 K9자주포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자산 규모의 증가 추세는 더욱 빠르다. 삼성과의 빅딜이 있었던 2015년 자산총계는 4조원 초반대였으나, 지난해 8조7000억원대로 두배 넘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자산은 작년 말보다 1조원가량 증가한 9조710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한화 방산·화약 사업까지 더해지면 그룹 내 방산부문의 자산 비중은 화학부문을 넘어선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작년 기준 ㈜한화의 방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사업 자산총계는 17조원으로 그룹 비금융 자산 가운데 30.4%를 차지했다. 화학 부문의 비중은 17.7%로 2위를 기록했다. 화학과 태양광 부문을 합칠 경우 총 자산 비중은 33.6%로, 방산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그룹 내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는 작년에 인수 완료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의 실적이 반영되며, 하반기 방산부문의 성수기 효과 및 한화파워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민수 부문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수주 상황도 긍정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간 6 조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잔고가 증가하는 높은 수주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수주 총액은 39조원이며, 수주 잔고는 약 32조원이다.

2019년 기준, 출처: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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