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H코리아 한숨 돌렸네…'원방테크 IPO' 잭팟 대규모 구주매출 단행, 인수금융 상환…클린룸 고속 성장, 밴드 최상단 흥행
양정우 기자공개 2020-09-18 13:37:3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방테크의 기업공개(IPO) 흥행으로 모회사 NVH코리아가 한숨을 돌렸다. 원방테크를 인수할 당시 짊어진 인수금융 부담을 단번에 해소할 기회를 얻었다. NVH코리아가 보유 주식의 구주매출을 단행하는 IPO였으나 밴드 최상단에서 딜을 마무리하는 성과를 냈다.원방테크는 고속 성장을 구가하는 클린룸 사업을 벌이는 기업이다. 한국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대표 섹터인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이 모두 전방 산업에 포진해 있다. 클린룸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핫' 섹터의 대세 흐름에 올라서 있다.
◇원방테크 IPO, '밴드 최상단' 딜 마무리…모회사, 구주매출로 인수금융 상환
원방테크는 16일 IPO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5만43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규모는 총 697억원이다. 공모청약을 마감한 결과 청약경쟁률이 348.77대1를 기록하면서 성공리에 상장 작업을 마무리했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번 IPO는 딜 흥행의 난이도가 높은 딜이었다. 무엇보다 구주매출 비중이 70%에 달해 인기를 끄는 게 쉽지 않았다. 신주모집은 발행사로 공모자금이 들어오지만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의 투자회수 용도이기 때문이다. 최종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 38만4815주(공모주식의 30%), 구주매출 89만7901주로 짜여졌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건 모기업인 NVH코리아의 사정 탓이다. 과거 'NVH코리아→NVH원방테크(SPC)→원방테크' 구조로 원방테크를 인수하면서 83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NVH코리아의 자산 규모와 최근 실적 부진을 고려하면 부담이 작지 않은 규모다.
이 때문에 흥행 실패의 부담을 안더라도 구주매출을 통해 인수금융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결과적으로 IPO는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최종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으로 결정되면서 구주매출로 총 488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재원을 모두 차입 상환에 투입하면 NVH코리아의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과거 인수합병 전(2017년 말)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이 각각 403억원, 160%였으나 원방테크를 인수한 뒤(2019년 말) 각각 3028억원, 335%까지 확대됐다. 원방테크가 실적 선방(지난해 연간 EBITDA 230억원 안팎)을 벌이고 있지만 NVH코리아의 차입 규모를 끌어내릴 수준은 아니다.
◇대규모 구주매출에도 '경영권' 리스크 낮아…그룹 계열, 중장기 시너지 무게
최대주주가 IPO에서 보유 주식을 상당량 처분했지만 '경영권 변동' 리스크는 낮다. 워낙 대규모 지분을 쥐고 있던 덕에 IPO 후 희석 가능 주식수를 포함해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54.5% 수준에 달한다.
향후 NVH코리아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원방테크와 그룹 계열의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원방테크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1864억원)과 영업이익(163억원)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73%, 6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73억원에서 113억원으로 55% 껑충 뛰었다.
주축인 클린룸 사업의 전방 산업에 성장 여력이 큰 섹터가 패키지로 포진해 있는 덕분이다. 반도체(산업용 클린룸)와 배터리(드라이룸), 바이오(바이오 클린룸)가 클린룸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핵심 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산업용 클린룸은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대규모 단지에 적용된다. 글로벌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격적 설비투자에 수혜를 누리고 있다. 드라이룸은 전기차용 2차전지의 주축인 리튬전지 생산 라인에 필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한국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배터리 영역에서 SK이노베이션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바이오 클린룸 사업은 아직 수익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은 산업용 클린룸과 드라이룸에 못지 않다. 핵심 수요처인 바이오 CMO 산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방테크는 2015년 바이오 클린룸에서 전문 역량을 갖춘 옵트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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