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법인 점검]HCA, 코로나19에도 자동차금융 뒷받침 '톡톡'종속사 중 최대 몸집, 매출 성장…부채비율 상승·손익 악화, 현지 '연체율·금액' 변수
김경태 기자공개 2020-09-24 10:18:4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연결 종속사 중 가장 덩치가 큰 곳은 자동차금융을 제공하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Hyundai Capital America)다. 미국 시장 특성상 금융 이용 비중이 높은 데다가 현대차의 현지 입지가 확대되며 자산이 불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흑자를 거두며 선전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탓에 이익 규모가 줄었다.현대차는 1985년4월 미국 판매법인(HMA·Hyundai Motor America)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약 4년이 지난 1989년9월 HCA를 만들었다. 이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금융을 활용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행보였다. 최근에도 자동차 구매시 금융 이용률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CA는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의 자동차 판매 금융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의 연결 종속사 중 압도적인 몸집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자산총계는 46조7875억원이다. 전년 동기말보다는 20%, 지난해 말보다는 12.1%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채는 41조7072억원, 자본은 5조802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각각 13%, 5% 늘었다.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말 821%로 전년 동기말(724.9%)보다 96.1%포인트 치솟았다. 작년말(762.7%)보다는 58.2%포인트 올라갔다. HCA는 금융상품 제공을 위해 채권, 은행대출, CP, ABS 등 시장 차입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양사의 판매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부채 증가만큼 금융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HCA의 측면에서는 영업 호조세에 따른 금융자산의 확대로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부채비율도 8배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미국 시장 내 경쟁사 대비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HCA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조71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늘었다. 현대차의 연결 주요 종속사 중 매출 증가를 이룬 2곳 중 하나였다.
이익의 경우 흑자를 거뒀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61억원이다. 작년 상반기 1298억원보다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순이익률은 1%로 1.4%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 가능성에 대비한 일회성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대손충당금은 실제 대손 발생이 아닌 미래의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 적립하는 비용이라 향후 지표 개선 등 경기가 개선될 경우 환입으로 처리되어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오토론 연체율, 연체 금액의 변화가 앞으로 HCA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현지 오토론 규모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었다. 올해 2분기에는 1조3400억달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다.
90일 이상 연체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5.03%로 올해 1분기(5.05%)보다는 내려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여전히 높은 비중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신용점수별 분포에서도 고신용자(760+) 비중이 35.2%에서 33.3%로 낮아졌다. 저신용자(620~659) 비중은 10.4%에서 11.6%로 상승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는 금리, 중고차지수, 낮은 재고를 고려하면 신차 구매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연체 비율, 금액 수준이 높은 만큼 잠재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