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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탈석탄 선언…계열사 ESG전략 '신재생' 이동 CIB그룹, 신재생 관련 PF 주선액 2조…풍부한 인력풀 보유

김현정 기자공개 2020-10-05 07:53:3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탈석탄 금융’ 선언에 따라 KB국민은행, KB증권, KB자산운용 등 계열사 전반이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활로를 '친환경'에 맞춰 다시 짜고 있다. 그룹의 ESG 전략 방향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금융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탈석탄 금융 선언을 계기로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의 국내외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PF 및 채권 인수를 전면 중단한다.

사실 국내 석탄 화력발전소 사업은 미미한 상태다. 정부가 국가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 따라 탈석탄을 선언했고, 2017년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부터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허가를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석탄 화력발전소 사업은 국내서 단 4건 만이 진행됐다. 그 중 2건은 KDB산업은행이 맡았고 2건은 국민은행이 주선했다.

국내에서 국민은행의 석탄 화력발전소 투자금융 사업은 2018년 10월 강릉 안인석탄화력발전소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4500억원의 대출과 함께 4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주선을 국민은행이 실시했다. 이후 국민은행의 국내 석탄발전소에 대한 PF 사업은 전무했다.

문제는 해외사업이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아직 석탄 발전에 대한 수요가 있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서도 석탄화력발전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곳이 있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국내 기술을 원하는 곳들이 여전히 많다. 국내 다수 은행들이 현지 발전소 건설을 위한 금융주선 및 대출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KB금융은 일관된 정책을 위해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석탄 화력발전소 금융을 중단키로 했다. 실제 KB증권은 미국 텍사스 석탄화력발전소 PF 대출채권 매각 절차에 최근 돌입했다. KB금융의 탈석탄 금융 행보에 동참하기 위해서였다.

KB금융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에너지원으로 아직도 저렴한 석탄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있는 편”이라면서도 “다만 전세계적으로 적도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지방자치단체 금고 입찰 시에도 탈석탄 금융이 하나의 조건이 되고 있는 시대인 만큼 비즈니스에도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KB금융은 대신 풍력·태양광·연료전지·부생가스 등 신재생에너지나 LNG 발전 등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기로 했다. 석탄화력을 대신할 신재생 대체사업에 힘을 싣는 방식으로 그룹의 ESG 방향성을 따라가겠다는 생각이다.

KB금융은 최근 6개월 사이에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거래를 연달아 성사시켰다. 국민은행은 지난 8월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발전 사업인 제주도 한림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금융주선을 실시했다. PF 규모는 6450억원대에 이른다.

앞서 7월에는 KB증권이 1450억원 규모의 새만금 육상태양광 3구역 발전사업에 투자했다. 국민은행도 KB증권과 함께 해당 발전사업에 대한 사업자문과 금융자문 역할을 담당했다. 국민은행은 이 밖에도 6월 비금도 태양광 발전소에 3750억원 규모의 PF를 주선했다.

지난해에는 새만금 해상풍력발전, 인천 연료전지발전, 솔라시도 태양광발전, 해나눔 태양광발전 PF 등 금융주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도 했다. 9월 말 기준 KB금융 CIB부문이 신재생에너지 PF와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대출 주선총액은 2조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에너지 PF 인력을 전문직 제도를 통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풀이 은행권 가운데 가장 질이 높고 양도 많다”며 “발전업체들이 KB금융의 경험과 경력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수주 역량도 많이 쌓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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