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나선 SKT]구글보다 빨랐던 스마트폰 내비 '티맵'⑦2002년 탄생해 점유율 63% 국민내비 등극…택시·주차 등 모빌리티 산업 근간
성상우 기자공개 2020-10-12 07:41:12
[편집자주]
SK텔레콤은 통신회사에서 벗어나고 있다. 비통신 사업 매출은 40%에 육박한다. 신사업 관련 관계사만 수십곳에 달한다. 플랫폼·미디어·콘텐츠·모빌리티·헬스케어·금융 등 다양하다. 탈통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의 신사업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은 '티맵(T Map)'이 근간이다. 티맵에서 파생된 세부 사업 영역(티맵택시·티맵주차·티맵대중교통·티맵오토·티맵API)들이 전체 모빌리티 사업을 구성하는 형태다. 이들은 모두 SK텔레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모빌리티 신사업이다.최근 3~4년사이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의 경쟁 우위가 희석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은 아직 건재하다.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 플랫폼격인 내비게이션 '티맵'이 아직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티맵 가입자수는 국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850만명 규모다. 운전면허 보유자 과반이 티맵을 사용하고 있다. 하루 최대 450만명의 운전자가 티맵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고 있다. 한달 기준으론 1300만명이다. 지난 8월 기준 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로 보더라도 티맵은 6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입지를 굳힌 상태다.
티맵은 2010년대 스마트폰의 대중화 흐름과 맞물려 대전환기를 맞았다. 스마트폰 대화면에 3D 경로를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 편의성이 높아졌고, 3G 이후 네트워크 속도 및 안정성도 개선되면서 GPS 기반 실시간 길안내 정확도도 높아졌다. 데이터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데이터 용량에 대한 부담감도 덜 수 있었다.
운전석 옆에 스마트폰을 거치하고 화면에 뜨는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주행하는 운전자들이 이때부터 늘기 시작했다. "내비게이션은 티맵"이라는 표현이 운전자들 사이에서 공식처럼 자리잡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다.
티맵은 2016년 다시 한번 전환기를 맞았다. SK플래닛이 운영하던 티맵 사업부문을 SK텔레콤이 다시 가져왔다. 모빌리티 분야의 성장성에 주목한 SK텔레콤측이 이 사업을 직접 챙겨야 할 핵심사업으로 봤다. 이통사에 관계없이 모든 이용자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한 것은 바로 그 직후다. 이 조치로 티맵 사용자는 같은 해 1000만명을 넘어섰고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자리매김했다.
SK텔레콤은 티맵을 기반으로 파생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기 시작했다. △티맵 택시 △티맵 주차 △티맵 대중교통 △티맵 오토 △티맵 API 등이다. 티맵택시는 업계 1위인 카카오택시의 틈새시장을 꾸준히 공략하며 지난해말 기준 가입자 300만명 수준까지 올라왔다. 티맵주차 역시 보안 자회사인 ADT캡스와 협업한 융합 솔루션을 내놓으면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선 '모빌리티 사업단'을 출범시키며 이 부문을 독립 사업부문으로 확대·재편했다. 4대 핵심 사업부인 △MNO사업부 △미디어사업부 △보안사업부 △커머스사업부에 이어 △광고·데이터사업단과 함께 2개의 사업단을 구성하는 형태다.
모빌리티사업단은 250여명 규모의 인력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이다. 이종호 단장 산하에 △사업유닛 △서비스유닛 △기술유닛을 이재환, 김민오, 장교희 유닛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60여명 규모의 사업유닛이 각 아이템의 사업화와 국내외 기업들과의 제휴 등을 전담하는 구조다.
이종호 단장은 지난 1997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으로 입사한 뒤 미국 MBA 취득기간을 제외하면 약 20년 가까이 SK그룹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마케팅부문에서 시작해 C&I부문 전략본부와 글로벌 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0년부터 약 5년간은 ㈜SK의 최태원 회장 비서실 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신설된 모빌리티사업단에 사업유닛장으로 합류했다.
최근 SK텔레콤이 가장 공들여 키우고 있는 분야는 차량 인포테인먼트(IVI)인 '티맵 오토'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의 운전석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현재까지 티맵 플랫폼 전체를 적용하거나 데이터를 차용하기로 한 수입차 업체는 △BMW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한불모터스(푸조·시트로엥 등) △볼보코리아 등이다. 2022년 이후부턴 이들 차량 센터페시아 화면에 티맵 플랫폼이 적용된다.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준비도 한창이다. 전기차의 배터리 충전량을 파악한 뒤 도달 가능한 범위를 지도에 표시해 주거나, 전력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길안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소 예약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티맵은 내비게이션을 넘어 '올인원(All-in-One)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게 SK텔레콤의 구상이다.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와 음원 서비스 '플로(FLO)'도 여기에 함께 탑재된다. 주행 중 음성명령만으로 창문을 여닫거나 에어컨 등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취향에 맞는 음악을 플로가 스스로 틀어주는 장면도 곧 구현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Company Watch]HVM, 올해 연매출 500억대 진입 '총력'
- [Company Watch]'소프트웨어 솔루션 재편' 핀텔, 흑자전환 여부 ‘촉각’
- 폴라리스오피스의 '성공적' M&A 행보
- [i-point]신성이엔지 김제사업장, 고용노동부 위험성평가 대상
- [i-point]엔젤로보틱스, 상이유공자에 재활로봇 지원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자율주행 폭발물·지뢰 탐지 로봇 개발
- [i-point]케이웨더, LH 아파트에 천장형 환기청정기 공급
- [미래컴퍼니 장비 국산화 40년]“백투더 베이직, 다운사이클 없는 포트폴리오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