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중국 현지 합작사 설립 ‘물거품’ 2대 주주 화책미디어와 JV 투자 중단…“중국시장 노크는 계속”
정미형 기자공개 2020-10-08 13:03:4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3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투자·배급사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이하 뉴)의 중국 현지 법인 설립이 물거품이 됐다. 5년 전 야심차게 중국 미디어 그룹과 손잡고 현지 진출을 노렸으나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결국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했다.6일 뉴는 중국 현지 법인인 화책합신(HUACE & NEW)에 대한 지분 취득 결정을 철회했다. 화책합신은 뉴가 중국 화책미디어(영어명 HAUCE)와 손잡고 50대 50의 지분율로 출자해 설립한 합자회사(JV)다.
뉴는 1000만 관객 영화로 유명한 ‘변호인’과 ‘7번방의 선물’을 배급한 국내 메이저 영화사다. 화책미디어는 TV프로그램과 영화 제작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현재 김우택 뉴 회장(36.5%)에 이어 뉴의 2대 주주(12.8%)이기도 하다.
2015년 뉴는 화책미디어로부터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화책미디어는 뉴가 진행하는 536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대 주주(당시 13.03%)로 올라섰다. 당시 각사가 일정액을 투자해 중국과 홍콩에서 합작회사를 세운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그렇게 해서 이듬해 초 설립된 합자회사가 화책합신이다. 50%의 지분율을 취득하기로 한 뉴는 당시 자본금 4000만위안(약 74억원)의 절반인 2000만위안(약 3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500만위안(약 9억원)을 먼저 투자했고 나머지 출자금은 지난 5일까지 납입하기로 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선 뉴와 화책미디어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 뉴의 입장에선 확보하고 있는 기존 영화나 각종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중국판 리메이크 작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책미디어가 중국 내 탄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콘텐츠 유통망도 구축할 수 있었다. 당장 화책합신은 뉴의 ‘뷰티인사이드’, ‘더 폰’, ‘마녀’ 등 IP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가 발생하며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이 한국 콘텐츠를 사실상 봉쇄하는 '한한령'을 발령하며 뉴뿐만 아니라 국내 콘텐츠 회사들의 중국 길이 모두 막혔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지 덮쳤다. 올해 초만 해도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중국 시장의 빗장이 풀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 확산까지 장기화되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에 뉴와 화책미디어는 합자회사를 통한 프로젝트 진행이 더는 불가하다고 판단, 추가 출자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렇다고 뉴의 중국 시장 진출이 완전히 무산됐다고 볼 순 없다. 합자회사와는 별도로 2대 주주인 화책미디어와 계속해서 콘텐츠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고, 다른 중국 콘텐츠 및 미디어 업체와도 중국 시장 진출을 프로젝트를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뉴 측 설명이다.
뉴 관계자는 “화책미디어와 함께 양쪽 다 추가 투자금을 넣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화책미디어와의 관계에는 이전과 변함이 없으며 현재도 기계약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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