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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미얀마 은행업 본인가 연내 완료 목표 IT 구축기간 단축, 인적·물적설비 준비 절차 속도

김현정 기자공개 2020-10-14 07:36:3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미얀마 은행업 라이선스 본인가를 연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IT시스템 구축 등 인적·물적 설비 준비를 빠르게 진행해온 만큼 미얀마 금융당국이 당초 부여한 본인가 준비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1월 초 완비를 목표로 현재 미얀마에 IT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IT 시스템은 본인가 승인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제반요건 중 하나다. 통상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이를 2개월로 단축시킬 예정이다. 2019년 초부터 더케이(The-K)프로젝트 준비하면서 동남아 국가에 적용되는 글로벌 플랫폼을 오래 전부터 만들어온 덕분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이미 9월 7일부터 더케이프로젝트 글로벌 플랫폼을 그랜드오픈해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을 가져와 미얀마 현지에 맞도록 커스터마이징(최적화)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인테리어를 현지 환경에 맞게 바꾸는 것 뿐”이라며 “외국계 타 은행들은 IT 구축을 커다란 산으로 여기고 있지만 국민은행의 경우 미얀마 본인가를 돕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당초 4월 은행업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받아들었을 때 내년 1월을 본인가 획득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미얀마 금융당국도 당시 예비인가를 주면서 준비기간으로 9개월을 부여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경우 연내 본인가는 물론, 아예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비인가를 취득하기 오래 전부터 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인적·물적 설비를 많이 갖춰놓은 상태다.

지난 5월 임대계약한 본사 건물은 작년부터 점찍어둔 곳이다. 양곤 지역에 위치해있다. 예비인가를 받자마자 바로 계약을 하기 위해 지난해 미리 후보 건물을 서너 곳으로 추려놓았다. 허인 행장도 지난해 직접 미얀마를 방문해 후보 건물을 둘러봤다는 후문이다.

현재 미얀마에서 영업 중인 국민은행의 소액대출법인(MFI)도 본사를 해당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2017년 MFI 현지법인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해 소액대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은행업을 위한 인력도 상당 부분 갖췄다. 현지인 20명 정도를 이미 채용해 트레이닝 중이다. 여신심사·마케팅·IT·컴플라이언스·리스크관리 인력 등 본사 인력을 40명 정도로 계획하고 있으며 직원 채용은 연말 모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법인장은 기존 김창우 미얀마 사무소장이 맡는다. 법인장을 포함해 4명의 주재원이 미얀마에서 일한다.

준비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변수로 ‘코로나19’ 여파가 거론된다. 미얀마는 강력한 통제 덕분에 상대적으로 코로나 피해가 적었다. 6월 말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300명, 사망자 수가 6명 정도에 그쳤다. 6~7월에는 일일 확진자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8월 말부터 갑자기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최근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베트남 등 타 국가 금융당국들의 경우도 코로나 사태로 승인심사 절차 등이 마비된 일이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본인가를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연말 사업을 당장 시작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예비인가를 받았을 당시의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졌고 지난해부터 이어온 사전적 준비가 이를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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