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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코퍼, 첫 A등급 수요예측 완판…증액 유력 800억 모집에 3000억 몰려…MRO 분할 후 첫 발행 변수도 극복

강철 기자공개 2020-10-16 08:41:5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A등급을 안고 처음으로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를 비롯한 다수의 기관은 목표액의 4배에 달하는 3000억원을 주문하며 경쟁률을 높였다.

MRO(소모성자재구매) 분할 후 첫 발행이라는 변수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척 만족스러운 결과다.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A등급 크레딧물에 대한 기관의 투자 심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

◇MRO 분할 후 첫 발행…'A등급·생소함' 변수 극복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1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4회차 공모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800억원을 3년 단일물로 구성해 수요를 조사했다. 대표 주관사단인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가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했다.

이번 3년물은 2018년 말 MRO 부문을 서브원으로 분할한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핵심 사업부를 떼낸 후 축소된 외형과 실적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과거보다 한 노치(notch) 낮은 A+로 제시했다.

시장에선 2년이 넘는 발행 공백으로 인한 생소함, A등급 회사채의 불안정한 수급 등을 거론하며 완판은 가능하나 대규모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수요예측은 예상과 달리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 800억원의 4배에 육박하는 3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시중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리테일 등 15~20곳의 기관이 매수 의사를 밝혔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400억원을 주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중 금리가 낮아지면서 펀더멘탈이 안정적인 A등급 발행사에 대한 기관의 투자 심리가 대거 살아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실제로 유통 시장에서도 금리 메리트가 있는 A등급 크레딧물의 강세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200억 증액해도 민평금리 언더 유력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A+ 등급 민평수익률의 '-30~+30bp'로 제시했다. 이날 기준 A+ 3년물의 민평금리는 1.804%다. 가산금리가 밴드 최상단인 +30bp로 정해지면 2.10~2.11%의 이자율을 확정한다.

넥센타이어, 동원F&B, 동원엔터프라이즈 등 최근 1개월 사이 공모채를 찍은 A+ 발행사는 3년물의 금리를 1.58~1.72% 수준에서 확정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회사채가 같은 등급보다 최대 50bp의 금리 메리트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메리트에도 다수의 기관이 등급 민평금리 대비 언더(under)에서 매수 주문을 냈다. 그 결과 민평금리의 -10bp에서 모집액 800억원을 충당했다. 발행 규모를 증액 목표인 1200억원까지 늘려도 -5bp 수준에서 가산금리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등급 민평수익률 1.804%가 발행일인 오는 23일까지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발행 규모를 1200억원까지 늘리면 확정금리는 1.75%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5%는 이번 공모채의 차환 대상인 2회차 3년물 700억원의 금리 2.64%보다 90bp가량 낮다. 차환이 이뤄질 시 연간 6억~7억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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