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2: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원자산운용이 투자한 우진비앤지 2회차 전환사채(CB)를 모두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첫 투자에 나섰던 에이원운용은 1년 반만에 2회차 CB 투자금액을 모두 회수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원자산운용은 지난달말 우진비앤지 CB를 장외매도로 처분했다. 처분한 CB는 62만 7026주로 전환 가능한 물량이다. 해당 거래로 우진비앤지의 지분 5.02%에 해당하는 CB 물량을 보유한 에이원자산운용의 잠재 지분율은 2.68%까지 내려갔다.

에이원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우진비앤지가 발행한 50억원 규모의 2회차 CB 전량을 취득하며 연을 맺었다. 당시 표면 이자 0%에 만기 이자율 3% 조건으로 CB가 발행됐다. 전환 청구기간은 올해 6월부터 만기인 2023년 5월까지다.

우진비앤지는 동물용 의약품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로 신규 사업부문인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에이원자산운용에게서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에이원자산운용은 총 5개 펀드를 통해 우진비앤지 CB를 취득했다. 펀드 내 편입된 금액은 각각 23억, 13억, 8억, 3억 5000만원, 2억 5000만원이었다.

이후 에이원자산운용은 우진비앤지가 3회차 CB를 발행할 당시에도 투자에 참여했다. 우진비앤지는 지난해 10월 3회차 CB 1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6% 조건으로 전환 청구는 발행 1년 뒤부터 가능하다.

에이원자산운용은 이 중 20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로 취득했다. 당시 함께 투자에 참여한 곳은 GVA자산운용(10억원), 미래에셋대우(10억원), 아주IB투자(30억원), 하나벤처스(30억원) 등이다.

에이원자산운용은 2회차 CB 전환 청구기간 도래 이후 일부 물량을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했다. 에이원자산운용은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1주당 2152원으로 주식으로 전환해 CB 일부를 처분했다. 당시 처분 물량은 약 11억원 규모다.

에이원자산운용이 전환청구를 개시한 시점의 우진비앤지 주가가 전환가액인 2152원을 상회했기 때문에 차익을 보고 해당 물량을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에이원자산운용이 전환 청구한 6월 11일 당시 우진비앤지 시초가는 2680원이었고 이날 종가는 2560원이었다. 당시 전환 청구 물량은 약 3억원 규모였다.

에이원자산운용은 7월 1일 7억 4580만원에 해당하는 물량을 전환가 2152원에 전환청구했다. 에이원자산운용은 13일과 14일 양일에 걸쳐 각각 2639원, 2590원에 해당 물량을 털어냈다.

이후 전환 후 매각 등을 통해 에이원자산운용은 약 30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을 매도하며 엑시트에 나섰다. 다만 2회차 CB 취득 당시 발행 금액의 30%인 15억원은 미전환 상태로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최근 장외매도를 통해 해당 물량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2회차 CB 발행 당시 우진비앤지는 2020년 11월까지 콜옵션 행사 보장을 위해 발행 금액의 30%에 대해선 미전환 상태로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에이원자산운용은 펀드 만기 등을 이유로 해당 물량을 11월까지 보유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물량은 아주IB투자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아주IB투자는 이달초 공시를 통해 '아주좋은벤처펀드'에 약 71만 7936주로 전환 가능한 CB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에이원자산운용은 우진비앤지 보통주 76만 1035주에 해당하는 물량을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이는 3회차 CB로 전환가액은 1주당 2628원이다. 약 20억원 규모로 이달 14일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하다. 향후 전환후 매각 등을 통해 잔여 물량 역시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에이원자산운용은 KTB자산운용에서 메자닌 펀드를 선보였던 선형렬 대표가 2015년 설립한 회사다. 올해 6월말 기준 펀드 103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설정액은 3704억원이다. 영업수익은 23억원, 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