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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리츠 제도개선 딜레마]"기관투자자 유입 이끌자" 대형화·다양화 '한목소리'재간접리츠 기관 허용·배당 주기 단축 등 구체적 방안 나오기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10-26 08:11:41

[편집자주]

공모리츠 하나 만들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활성화 방안이 나온지 수년이 흘렀지만 현업 실무진 사이에선 극도로 회피하고 싶은 영역으로 통한다. 소관부처가 이원화돼 있는 태생적인 문제부터 제도 곳곳에 '디테일의 악마'가 숨어있어서다. 시장의 90% 이상이 사모 일색인 이유이기도 하다. 더벨이 공모리츠 활성화의 어려움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리츠 중 상장리츠는 12개뿐이다. 전체 리츠 273개 4%만 주식 시장에 상장된 셈이다. 중위험·중수익으로 안정적인 배당과 부동산 가치 상승이 장점인 리츠는 장기투자자와 은퇴소득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아직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공모상장리츠 활성화를 위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가 모여 의견을 냈다. 이들은 공모리츠의 자산 대형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공모리츠 자체가 더 매력적인 투자상품이 돼야 기관투자자가 유입되고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이란 뜻이었다.

22일 한국리츠협회와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해 서울 로얄호텔에서 열린 2020 공모상장리츠 투자 컨퍼런스에서는 7인의 시장 전문가가 모여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 전문가는 발제와 토론을 통해 구체적인 개선점을 제시했다.

이들은 기관투자자 유입을 위해 공모리츠 자체 경쟁력 강화를 우선과제로 꼽았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소장은 "아직 국내 상장리츠가 초기 단계라 그런지 시장의 주목을 그다지 못 받는 게 사실"이라며 "투자자를 만날 때 리츠 이야기가 나오면 해외 리츠 종목을 주로 말하게 된다"고 현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 소장은 "리츠 대형화는 당장 할 수는 없는 과제이나 기관 참여를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전무의 발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상장리츠의 기관투자자 투자 비율은 90% 이상, 일본의 경우 50% 이상이지만 국내 상장리츠는 신한알파리츠만 40% 수준이고 나머지는 10%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리츠 자산구성 다양화도 숙제다. 우리나라 리츠의 자산유형별 시장점유율은 주택이 60%, 오피스가 24%, 리테일이 10%이다. 미국의 경우 인프라 20%, 주택 14%, 산업시설 12%, 데이터센터 12% 등 다양한 유형의 자산을 갖추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자문부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리츠 자산 유형은 주택에 지나치게 치중했는데 채널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에 관심이 많은데 이처럼 성장하는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으로 다양한 투자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관투자자 유입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재간접리츠 투자 제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국내 상장리츠 중 이지스레지던스, 이지스밸류리츠, NH프라임리츠 등이 모자리츠 구조를 택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재간접리츠의 경우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관투자자나 ETF에서 투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에 상장할 때 리츠는 회사로 보고 재간접리츠는 펀드로 인식하다보니 규제기관도 혼란이 있는 상황"이라며 "재간접리츠도 주식으로 인정하면 기관투자자의 리츠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빠른 개선을 촉구했다.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촉구하는 측면에서 이를 대상으로 한 홍보 강화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영성 롯데AMC상무는 "상장을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나서면 부동산 투자를 주로하는 대체투자부서와 주식투자부서 간 겹치는 기관이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투자 재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단계에서 투자를 검토하자보니 투자금을 모을 때도 제약이 있었다"고 밝혔다.

리츠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안정적인 상품을 알릴 필요성이 높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리츠가 갖는 강점인 안정적인 배당을 잘 드러내기 위해 월 단위 배당으로 배당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일관성 있는 공모리츠 활성화 방안 유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창우 코람코자산신탁 팀장은 "2018년 12월 리츠 공모 상장 활성화 방안이 나오고 상장 기준이 완화됐고 지난해 9월 공모리츠 배당세율을 낮추면서 시장 방향에 대해 정부에서 방향 잡았다고 느꼈는데 현재 실질적으로 이행되는지 의문"이라며 "정책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며 개선돼야 하는데 시장에 전하는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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