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펄마캐피탈 5호 펀딩 순항…연말 1차 클로징 목표 설정액 5000억 중 절반가량 출자 확약
한희연 기자공개 2020-10-26 10:03:5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2: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조성중인 5호 블라인드 펀드가 연말 1차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이미 펀드 결성 목표액의 절반 가량을 모은 상태라 내년 상반기 최종 클로징 계획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EMC홀딩스로 조 단위 엑시트 성과를 입증한 점 등이 어펄마캐피탈의 펀드레이징 속도를 더욱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000억원을 목표로 5호 블라인드펀드(Ascenta V) 조성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어펄마캐피탈은 연말께 1차 클로징을 할 예정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출자 협의 건들이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최종 클로징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어펄마캐피탈은 올초 사전 마케팅을 시작으로 2분기 본격적인 LP 모집에 돌입했다.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 금융기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목표액의 절반이상의 자금을 이미 출자확약 받았다. 주로 기존 1~4호펀드의 출자자(LP)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신규 LP로 금융기관들도 다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다섯 곳의 LP가 출자확약을 한 상태다. 연말께에는 목표금액에 근접한 규모의 출자확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들은 어펄마캐피탈이 올해 보여준 여러 엑시트 성과에 주목해 출자 확약을 빠르게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어펄마캐피탈이 올해 세운 대표적 엑시트 건은 EMC홀딩스 매각이다. 어펄마캐피탈은 450억원 투자해 EMC홀딩스를 인수한 뒤 전략적 볼트온을 통해 기업가치을 한껏 끌어올렸고 올해 전략적투자자(SI)인 SK건설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1조500억원으로 어펄마캐피탈은 18배의 머니멀티플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EMC홀딩스 외에도 올들어 어펄마캐피탈은 대림자동차와 대림오토바이, 현대오토에버, 삼양패키징, AJ네트웍스 등의 엑시트를 단행했다. 소수지분 투자였던 이들 투자건을 일부 혹은 전부 엑시트 하며 쏠쏠한 성과를 올렸다.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2015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분을 취득해 투자를 시작한 이후 2019년 IPO를 진행했고 잔여지분을 꾸준히 블록딜의 형태로 처분해 왔다. 2019년 8월을 시작으로 3~4차례에 걸쳐 블록딜을 단행했는데 지난 9월 마지막 지분까지 모두 팔며 최종적으로 엑시트했다. 어펄마캐피탈이 현대오토에버에 투자한 금액은 690억원으로 최종 엑시트까지 원금대비 1.5배의 수익을 올렸으며, 투자기간을 감안한 IRR 수익률로는 12%의 성과를 냈다.
삼양패키징은 2014년 12월 투자 이후 2017년 IPO에 이어 지난 9월 블록딜로 잔여지분 일부를 털었다. 투자후부터 현재까지 IRR수익률은 16% 정도로, 이미 IPO를 통해 원금을 회수했기 때문에 남은 지분 처리 금액은 고스란히 수익으로 잡힐 예정이다.
2011년 투자했던 대림자동차공업과 대림오토바이 엑시트도 올해 이뤄졌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7월 대림자동차공업의 주식을 대림산업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대림자동차에서 분할돼 설립한 대림오토바이는 지난 6월 A2파트너스와 라이노스자산운용에 매각키로 하면서 올해 관련 포트폴리오를 모두 정리하게 됐다. 대림자동차공업으로 어펄마캐피탈이 벌어들인 수익은 머니멀티플로 약 1.5배다. 특히 대림자동차 투자 건은 1호펀드의 마지막 남은 포트폴리오였다. 이로써 2011년 3월 만들어진 1호펀드는 약 2배의 수익률로 청산을 하게 됐다.
AJ네트웍스 지분 투자의 경우에도 올해 7월 일부 지분을 최대주주 쪽에 팔며 부분 회수를 단행했다. 어펄마캐피탈의 AJ네트웍스 지분은 11% 대였으나 이번 중간 엑시트로 6%로 떨어졌다.
한편 어펄마캐피탈은 올해 신규 투자건도 부지런히 추진했다. 지난 8월엔 4호 펀드의 잔여 자금을 활용해 미디어커머스업체인 APR(에이피알)의 프리IPO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밖에 기존 포트폴리오인 선우엠티와 성경식품에 대한 볼트온 투자 여러건을 성사시키는 등 기 투자기업의 밸류업에도 한창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산하의 6개국 PE 팀이 분사해 설립됐는데 이들이 함께 관리하는 글로벌펀드 외에 각 지역별로 해당국가 LP들에게 출자받아 조성하는 지역별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역별 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국내기관이라고 해서 투자처도 국내로 국한되지는 않아 해외 투자 니즈가 있는 국내 LP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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