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KB국민카드, 연체율 0.99%…자산건전성 '청신호'NPL비율 1% 초반에 안착, 하반기도 건전성에 '방점'
류정현 기자공개 2020-10-26 07:59:1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의 건전성 지표가 상당 부분 개선됐다. 자산 규모가 늘어나면서도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과 연체율은 나란히 하락했다. 자산건전성 확보가 양호하게 이어짐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대폭 감소했다.KB금융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0년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0.99%로 1%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1.16%였다. 1년 사이에 17bp 하락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내내 1% 중반대에 머물렀던 NPL비율도 3분기 들어 크게 감소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NPL비율은 1.48%였다. 9월 말 기준으로는 31bp 떨어진 1.1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9%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32bp 내려간 수치다.
NPL비율 개선은 회수의문여신 하락이 주효했다. KB국민카드의 회수의문여신은 지난해 9월 말 2431억원으로 전체 고정이하여신 규모 3110억원 중에서 78.17%에 달했다. 올해 회수의문여신 규모는 1825억원으로 그 비중도 69.52%로 감소했다.
건전성 개선세는 여신규모 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와중에 이뤄낸 성과다. 올해 9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카드자산은 총 22조3907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21조9045억원이었다. 9개월 사이에 약 4862억원(2.22%) 증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카드론 부문에서 연체율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여러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지만 추정손실여신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추정손실여신은 상환 능력이 심각하게 악화해 사실상 손실로 처리해야 하는 여신을 의미한다. KB국민카드의 올해 9월 말 기준 추정손실여신액은 7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3억원)보다 12.33% 증가했다.
건전성 개선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도 다소 줄어들었다. KB국민카드의 대손충당금은 그간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이었다. 2017년 3분기 2조3300억원이었던 대손충당금은 2018년 3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에도 3조1690억원에 달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규모는 2조71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2%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비율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2.15%보다 110bp 하락한 1.05%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이 대폭 개선돼 대손충당금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며 "더불어 올해 2분기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놓았던 요인도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KB국민카드는 하반기에도 건전성 확보를 염두에 두고 경영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내년까지는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된다는 예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주사 차원의 방향성이 건전성 확보에 맞춰져 있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22일 컨퍼런스 콜에서 "차주의 기본 재무정보는 물론 보수적인 미래 현금흐름 추정 등을 통해 취약부분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KB국민카드가 KB금융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수익 순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그 비중은 직전 분기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KB국민카드는 순이익 1638억원을 달성하며 KB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그룹 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552억원으로 그룹에서 순이익 비중 8.73%를 달성했다. 1위는 순이익 비중 64.4%를 달성한 KB국민은행이 가져갔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비중 4위였던 KB증권이 3분기에는 33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위(11.5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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