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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美 화장품과 맞손 ‘가뭄에 단비’ 국내 제조업 자회사 '흑자전환' 눈 앞…"메가코스, 생산량 2배 증가 기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0-10-30 14:22:5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니모리의 적자경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회사 메가코스가 미국 화장품 업체로부터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수주를 이뤄내 가뭄에 단비를 맞았다. 이를 통해 제조·생산량을 2배 이상 증가시킬 계획이다.

27일 토니모리 관계자는 “자회사 메가코스가 올해 미국 화장품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아냈다"며 “업체명은 영업비밀이지만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으로서 내년이 되면 메가코스 생산량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토니모리는 2017년 제조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화장품 제조업 자회사 메가코스를 신설했다. 토니모리의 자체 브랜드 제품을 비롯해 외부 업체로부터 수주를 받아 OEM과 ODM(제조사 개발 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에서다.

이에 맞춰 토니모리는 중국에 메가코스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건립에 착수하면서 해외시장에도 뛰어들었다. 국내와 중국 시장을 두 축으로 삼아 화장품 제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기대에서다. 중국 공장 설립에만 23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토니모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브랜드 사업이 중국 사드보복에 이어 국내 로드숍 한파를 겪으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2017년 적자경영이 이뤄지며 토니모리는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기대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아 남성 화장품 사업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토니모리의 브랜드 사업 실적 악화는 제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토니모리는 최근 중국에 설립하고 있던 생산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중국 제조업에 더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가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이 와중에 미국 화장품 업체로부터의 제조·생산 주문은 토니모리에게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대부분의 자회사가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메가코스의 흑자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차세대 성장 동력인 국내 화장품 제조업이 드디어 효자 수익으로 등극할 수 있다는 기대다.


그동안 메가코스는 모기업 토니모리의 브랜드 매출 감소에도 불구 외주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려왔다. 이를 통해 토니모리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 메가코스의 별도기준 매출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137억원을 기록했다.

외주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매출 증가는 곧 메가코스의 수익성으로 직결된다. 지난해부터 메가코스의 영업적자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다. 토니모리는 여기에 미국 화장품 업체로부터 대량의 제품 주문 생산을 받은 만큼 이와 같은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미국 업체는 국내 메가코스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며 “2분기에는 계약 초기 단계로 생산량이 크지 않았지만 이후 생산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 이르면 가시적인 성과를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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