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보릿고개' 넘겨준 카카오게임즈 165배 잭팟 주당 매입가격 3만원…배그 국내 사업권도 따내
성상우 기자공개 2020-10-30 07:09:0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의 IPO가 공식화되면서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혈맹 관계가 재조명받고 있다.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이 보릿고개를 겪던 시절 투자를 단행하며 위기를 넘기게 해줬다. '배틀그라운드'로 전성기를 맞게 된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에 '보은 투자'로 화답했고, 개발사와 퍼블리셔로서의 전략적 협업관계도 이어갔다. 크래프톤 상장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최대 165배의 투자 수익을 얻게 됐다.
29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 지분 2.07%(16만6666주)를 보유 중이다. 동시에 크래프톤 역시 카카오게임즈 지분 0.9%(64만3670주)를 보유하고 있다.
양측 사이 첫 투자는 지난 2016년 10월 이뤄졌다. 카카오게임즈가 블루홀(현 크래프톤)에 5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전격 단행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투자로 카카오게임즈는 블루홀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16만6666주를 확보했다.
당시 블루홀은 야심차게 개발해 온 신작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출시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직원 월급을 제때 주기에도 빠듯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카카오게임즈의 50억원 투자로 블루홀은 생명 연장을 한 셈이다. 이 자금으로 배틀그라운드 출시 시점까지 남은 몇 개월을 버텼다.
2017년 3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기록적인 흥행 기록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출시 후 최단기간(16일)만에 100만장 판매기록을 달성했으며 300만장을 팔아치우는 데엔 9주가 채 걸리지 않았다. 출시 13주 만에 판매량 400만장을 달성하며 누적 매출 1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1112억원)를 넘겼다.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적인 흥행과 함께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가치도 수직상승했다. 50억원에 매입한 상환전환우선주와 그 전환권의 가치는 2017년말 574억이 됐다. 1년만에 11.5배의 투자수익을 낸 셈이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자금 사정이 넉넉해진 블루홀은 이듬해 카카오게임즈 프리IPO에 1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크래프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지분은 모두 이때 취득한 물량이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1년 전 블루홀과 마찬가지로 신작 개발 및 운영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블루홀은 투자 수익과 신규 자금 조달이라는 두가지 선물로 1년만에 카카오게임즈에 보답한 셈이다.
그 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따냈다. 당시 글로벌 메가히트작인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사업권은 모든 퍼블리셔가 탐내는 대상이었다. 서로에게 한 차례씩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면서 생긴 동지 의식이 사업적 시너지로 연결된 셈이다. 이렇게 등장한 '카카오판 배그'는 출시 직후부터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석권하며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캐쉬카우 역할을 했다.
블루홀은 크래프톤으로 이름을 바꾸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 출시와 아시아 시장 진출 등으로 외형 성장 속도를 높였다. 올해 초엔 분기 매출 5000억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 주식을 1주도 팔지 않았다.
내년 상장을 공식화한 현재 크래프톤의 장외 주식은 16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외 시총은 무려 13조4000억원대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 평가액은 이보다도 훨씬 높다. 최대 40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올해 연환산 순이익(1조1759억원)에 카카오게임즈 상장 시 산출된 주가수익비율(PER) 34.9배를 적용한 수치다.
크래프톤 밸류를 40조원이라고 가정하면 카카오게임즈가 보유 중인 지분가치는 8280억원이 된다. 50억원의 투자금이 4년만에 165배로 뛴 셈이다. 2대 주주인 텐센트의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다. 약 5700억원에 792만주를 확보한 텐센트의 주당 매입가격이 68만원선인 반면, 16만6666주를 50억원에 매입한 카카오게임즈의 주당 매입가격은 3만원선이다.
이렇게 높은 수익률이 가능한 이유는 카카오게임즈의 투자가 초기투자였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되기 전부터 투자했기에 낮은 가격으로 대량의 주식을 확보할 수 있었다.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텐센트 투자는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이 확인된 이후 시점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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